서평
학원원장님들과 함께하는 독서모임에 가입을해서 책을 읽고 있습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피터드러커(이하 드러커)의 최고의 질문>이라는 책입니다.
일단 이야기해둘 것이 있습니다. 이책은 드러커의 새로운 저작은 아닙니다. 드러커는 2005년도에 작고하셨어요~ 이 책은 그간의 저작을 바탕으로 하여 경영에 실전적으로 적용해 보는 실전 워크북 같은 개념의 책입니다.
즉, 드러커의 철학을 이해했다면 이제 그 철학을 '현장에서 어떻게 쓰느냐'에 초점을 맞춘 책이죠.
그래서인지 읽는 내내 개념적인 설명보다는 '이 질문을 내 일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라는 실질적인 고민을 하게 만들었던것 같습니다.
피터드러커와의 만남
저는 드러커를 <프로페셔널의 조건>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이노베이터의 조건>, <변화 리더의 조건>까지 일명 '조건 3부작'을 20년 넘게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드러커의 열렬한 팬입니다.
지금 제 책장 한쪽에는 여전히 그의 사상을 집대성한 <피터 드러커의 매니지먼트>가 꽂혀 있습니다.
드러커의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누가뭐래도 '지식근로자'라는 개념이였습니다.
당시에는 다소 추상적으로 느껴졌지만, 세월이 지나 지금의 세상을 보면 그가 말한 지식근로자의 시대가 그대로 현실이 되어 있음을 절감합니다. 인공지능, 디지털 자동화, 개인화된 일의 형태 등... 그가 수십 년 전 던진 통찰이 지금 우리 앞에 구체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AI와 자동화, 그리고 무형의 지식이 부가가치를 만드는 오늘의 시대는, 그가 보았던 미래 그 자체입니다.
드러커가 남긴 다섯 가지 질문
<최고의 질문>은 드러커의 여러 저작에서 반복적으로 제시된 핵심 개념들을 하나의 프레임으로 묶어낸 책입니다.
그가 조직이나 개인에게 던졌던 다섯 가지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미션은 무엇인가.
고객은 누구인가.
고객가치는 무엇인가.
결과는 무엇인가.
계획은 무엇인가.
이 다섯 가지 질문은 언뜻 단순해 보이지만, 단순한 답을 도출하기 쉽지 않습니다.
특히 '고객이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은, 현장에서 학생과 학부모를 마주하는 제게 늘 고민이 되는 부분이기도 했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이 시점에서 어떤 답을 해야할지 참 난감한 느낌이였습니다.
질문에 대한 나의 고민? 답변?
1. 미션 : 학원 사업을 왜 하고 있는가? 단순히 학생 수 늘리고 매출 올리는 것을 넘어서, 내가 하고 싶은 교육적 가치와 제공할 수 있는 남들과는 다른 경험은 무엇일까?
2. 고객 : 학생인가, 학부모인가? 실제로 누가 '고객'이며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3. 고객 가치 : 수학 학원을 통해 학생/학부모가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 학업 성적 향상? 문제 해결력 증가? 미래 진로에 대한 자신감?
4. 결과 : 지금까지 만든 프로그램 혹은 학원 운영 방식이 실제로 어떤 변화를 만들어냈는가? 학생의 학습 태도 변화, 성적향상, 학부모 만족도, 입시결과? 어떤것이 진정한 결과일까.
5. 계획 : 결과를 도출해내기 위해서 무엇을 해왔고 무엇을 더 해나가야 할 것인가. 다음 1년, 3년, 5년의 로드맵을 갖고 있는가?
동일하게 새로운 사업에도 이 질문들을 적용해 봤을때 아직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이 질문들은 단순한 경영 프레임워크가 아닙니다.
사업을 하거나 조직을 운영하는 사람이 '지속적으로 회사를 점검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에 가깝습니다.
드러커는 이 질문들을 통해 '효율'이 아닌 '의미'를, '방법'이 아닌 '방향'을 점검하길 원한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으며 이 다섯 가지 질문을 제 사업, 즉, 학원 운영과 프로그램 서비스에 적용해 보려 했습니다.
각각의 질문에 생각보다 답이 쉽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내가 해오던 방식, 그리고 그 안에서 당연하다고 여겼던 많은 것들이 재검토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적용에의 문제, 그리고 근본
경영대학원까지 나왔고, 나름 지식적인 측면에서 남들에 비해 뒤쳐진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사업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지식과 실제 경험은 같을 수 없다는 것이였습니다.
중요한것은 지식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나에게 맞게 어떻게 적용하느냐가 더 본질적인 과제라는 점입니다. 드러커의 책을 아무리 많이 읽고, 지식을 쌓는다손 치더라도 그것이 나의 언어로 나에게 주어진 상황 속에서 재해석되지 않으면 단지 멋진 문장으로만 남을 뿐이라는 것을 여러가지 상황과 경험을 통해서 뼈저리게 이미 느꼈습니다.
어떤 순간에는 교과서에서 배운 것은 그 안에서의 지식일 뿐, 실제 현실에서 적용하기는 무리가 있다. 는 생각도 많이 했었고, 그 혼돈 속에서 중심을 잡기 어려울때도 많았습니다.
그 혼돈이 있을때, 나를 붙잡아 주는 것이 바로 교과서의 지식이라는것을 정말 얼마전에 알게 되었습니다.
책에서 이야기하는것처럼 저 다섯가지의 질문에 대한 누구나 이해 가능하고 간단한 답변이 그 혼돈을 정리해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고의 질문>은 의미가 있습니다. 교과서적인 경영학의 이론들을 간단한 5가지의 질문과 그질문에 대한 답을 유수의 경영자들이 어떤식으로 적용했는지를 많은 예시를 들어 보여주었고, 결론적으로 '너는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할 것인가'라고 묻기 때문입니다.
세세하게 다른 무한대의 가까운 새로운 경우가 생겨나지만 드러커가 강조한 '기준'은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 철학을 기반으로 자기 방식의 해석과 실행을 쌓아간다면, 변화의 물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방향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피터 드러커의 최고의 질문>은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삶과 일의 목적을 되묻는 경영철학의 실천서입니다.
드러커의 팬으로서 오랜 시간 그의 사상을 곁에 두어 왔던 제게 이 책은 마치 '지금, 실천하고 있느냐'는 조용한 질문처럼 다가왔습니다.
다섯 개의 질문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됩니다.
"나는 왜, 무엇을 위해 이 일을 하는가?"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야말로, 드러커가 남긴 가장 큰 유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더구나 새로운 사업을 너무 급작스럽게 시작하게 되면서는 더더욱 머릿속이 정리가 되지 않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이 책은 머릿속을 정리하는데에 너무나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좋은책을 소개해주신 방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글로 대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