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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림 Jun 14. 2024

그가 우물쭈물 살았다고?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묘비명은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라는 버나드 쇼의 것이 아닐까. 그런데 이것이 버나드쇼의 삶이나 실제와는 거리가 있었다.


69세에 노벨상을 탄 작가이자 사상가라는 것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그가 1939년에 영화 <피그말리온>으로 아카데미 각색상을 받은 것까지는 잘 모르는 이들이 많다. 그것도 83세의 나이로. 대기만성이 아닐 수 없다. 


94세로 타계한 버나드 쇼는 당시로는 드물게 장수한 인물이다. 그래서 그가 죽음을 앞두고 말한 "I knew If I staye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이라는 원문은 "이 정도로 오래 살게 되면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알았지."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한다. 이것이 원어나 그의 삶의 본질에 가까운 번역이 아닐까.


실제로 버나드 쇼의 묘비석은 없다. 그는 유언대로 화장해서 그의 집 주위에 유해가 뿌려진 것이다. 작가로 사상가로 꽉 찬 삶을 살다가 간 버나드 쇼의 삶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 되었다. 그의 절묘한 아포리즘과 국내에서의 오역은 우물쭈물하다 시간을 보내고 있을 많은 이들에게 경구가 되었으니 오역의 패러독스가 아닐까 싶다. 


한 시대를 자기만의 색깔로 풍미한 작가로 지금도 그의 개성이 넘치는 삶과 그가 남긴 경구들은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The one certain thing id that you must write, write, write every day for several years if you are to become a master workman in your profession.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자기 영역애서 전문가가 되고 싶으면 수년간 매일매일 쓰고, 쓰고, 또 써야 한다는 것이다.    - 버나드 쇼


죽음이 언제 올지에 대해선 안중에 없는 듯 살다가 막상 닥치면 "그래 이만 하면 열심히 살았어. 내 이런 때도 올 줄 알았지" 할 수 있을 정도로 원 없이 살다 간다면 그것이 버나드 쇼의 성실한 삶을 닮으려는 이들의 모습이 아닐까. 



쇼팽 콩쿠르 우승자, 당타이손이 연주하는 쇼팽 발라드 2번(Chopin Ballade No 2 in F major, Op 38) (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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