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승자

by 호림

영화사의 걸작으로 남은 '대부 3부작'은 말론 브란도와 알 파치노의 명연이 빛난다. 대부는 돈 콜레오네(말론 브란도)와 아들 마이클 콜레오네(알 파치노)가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이민자로 미국에 정착해 암흑가의 보스로 활약하는 이야기다.


대부 시리즈는 단순한 갱 영화 이상으로 우리 삶의 모습을 투영했기에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돈 콜레오네는 마약에 손대지 않으려 하고 합법적인 사업으로 세상에 들어가고자 했다. 엘리트 장교 출신에 총명한 셋째 마이클을 누구보다 떳떳한 후계자로 내세우고자 한 것도 그런 이유다.


칼부림과 총알이 빗발치는 암흑가의 싸움에서 살아남으며 마피아 제국을 건설했지만,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간 것은 적의 흉탄이 아니다.


말년의 돈 콜레오네는 손자와 술래잡기를 하던 중 갑자기 쓰러져 운명했다. 마이클의 최후도 자연사다. 숱하게 죽을 고비를 넘기고 은퇴한 듯 조용하게 별장에 은거했던 노인은 안락의자에서 영원히 잠든다. 3부의 마지막은 마이클 콜레오네의 맥없는 죽음이 클로즈업에서 페이드 아웃되는 장면이다.


결국 세월을 이길 수는 없다. 고독 속에서 스스로를 단련하지 않으면 우리는 수 없이 무너지고 감정에 휘둘린다. 적은 자신 안에 있다는 것을 대부 시리즈는 알려주고 있다. 어쩌면 진정한 승자는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다. 수 없이 자신을 괴롭히는 잡생각과 고독 속에 침잠할 수 있는 마음의 평정을 흐트러 놓는 온갖 상념들......


돈 콜레오네가 일처리를 어수룩하게 하는 아들에게 당부한다.

"적을 미워하지 마라. 판단이 흐려진다."



André Rieu - The Godfather Main Title Theme (Live in Italy)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인간의 일, 신의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