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다스리며 듣는 틱낫한의 말
기적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매일매일 우리의 삶이 기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인생을 대하는 태도는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세계의 영적 지도자로 일상을 기적이라고 믿으라던 틱낫한 스님이 열반에 들었습니다. 종교를 떠나 스님이 남긴 말들은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뉴욕타임스도 동양 스님의 열반 소식에 지난 주말 이런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People talk about entering nirvana, but we are already there,” said the Buddhist monk, who died on Saturday.("사람들은 열반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 얘기하지만 열반은 이미 와 있다"라고 말했던 불교 승려가 토요일 세상을 떠났다.)
기억할만한 스님의 말들을 되새겨봅니다.
- 기적은 희박한 공기 속이나 물 위를 걷는 것이 아니라 땅 위를 걷는 일이다. 발로 대지에 입맞춤하듯 걸어라.
- 나에게 1은 누군가에게 100이다. 그 1을 귀하게 여겨라.
- 사람들은 고통을 떨쳐버리려 몸부림친다. 그러나 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익숙한 고통을 택한다.
- 행복은 다양한 방법으로 찾아오고 여러 모습을 띤다. 네모라는 행복을 꿈꾸는 사람은 지금 곁에 다가온
둥근 행복의 미소를 볼 수 없다. 삶에 힘을 내고 싶다면 우선 자신의 발밑에 있는 행복부터 잡아야 한다.
- 몸을 건강히 유지하는 것은 나무와 구름을 비롯한 우주의 모든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다.
- 때로 기쁨이 미소의 근원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미소가 기쁨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 마음은 수천 개의 채널이 있는 텔레비전과 같다. 우리가 선택하는 채널대로 순간순간의 우리가 존재한다.
분노를 켜면 우리 자신이 분노가 되고, 평화와 기쁨을 켜면 우리 자신이 평화와 기쁨이 된다.
- 당신이 쉽게 화를 잘 낸다면 당신 안에 있는 분노의 씨앗에 여러 해에 걸쳐 자주 물을 주었기 때문일 수
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당신이 분노의 씨앗에 물 주는 것을 허용하거나 심지어는 부추기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 당신을 화나게 한 상대방에게 앙갚음을 하려고 계속 그와 입씨름을 한다면, 그것은 마치 불이 붙은
집을 내버려 두고 방화범을 잡으러 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 사람들은 살아있으면서 살아있음의 기적에 대해 느끼려고 하지 않는다.
스님은 베트남 고위 공직자의 아들로 속세에서 편히 살 수도 있는 형편이었지만. 16세 때 불교(임제종)로 출가했습니다. 베트남 불교개혁 운동에도 앞장섰고, 국제적으로 평화와 비폭력, 반전의 목소리를 내다가 남북 베트남 정부 모두에게서 '위험 인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소속 종교와 동서의 경계를 떠나 달라이 라마, 마틴 루터 킹 목사와도 ‘영적 친구’로 교류했습니다. 한국에는 '베트남 반전주의자'라는 멍에 때문인지 잘 알려져 있지 않다가 2002년 저서 <화>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알려졌습니다.
틱낫한의 명언을 가슴에 담기 위해 클래식 음악의 선율에 귀를 맡겨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동서와 종교의 경계를 넘나들며 시인이자 평화운동가로도 활동한 스님을 레너드 번시타인이 지휘한 사뮤엘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 선율을 들으며 추모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Adagio For Strings - Samuel Barber - directed by Leonard Bernstein - YouTube
틱낫한 스님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던 이는 마틴 루터 킹 목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