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의 황금손

구스타프 클림트 이야기

by 호림

미술사의 악동 카라바조를 보는 불편함은 황금빛 그림으로 달래면 어떨까?


황금색과 금빛 여인을 사랑한 사나이가 미술사에 빛난다. 자신의 직업을 즐기며 경제적 부를 누리는 사람은 타인의 부러움을 사는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이 화가는 독신남의 자유를 즐기며 생전에 상당한 부를 구가했다. <절규>로 기억되는 절망의 화가 뭉크와 대조적인 화가이기도 하다. 그림값도 경매시장에서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한 황금의 손이자 평생 아름다운 여인들과 염문을 뿌리는 독신 남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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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사랑했고 여자는 더욱 사랑했다. 사후에 그와 사실혼 관계였다며 아이를 데리고 법정에 선 여인이 14명이 있었다. 법원은 그중에 4명에게만 상속을 허락했다. 서양미술사를 건성으로 읽은 사람도 구스타프 클림트를 쉽게 떠올리게 되는 사실들이다.


클림트는 실제로 금가루를 그림에 입히는 기법을 사용했다. 아버지가 금 세공사로 건축물에 금 조각을 새기는 직업이었으니까 그 후광을 입은 셈이다. 2006년 뉴욕의 경매에서 당시로서는 최고가인 1억 3,500만 달러에 낙찰된 그림은 지금도 여러 가지 액세서리에 친근하게 등장하는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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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금가루를 뿌리듯 수많은 염문을 뿌렸던 사나이도 20년간 한 여자와의 사랑은 변치 않았다. 패션 디자이너였던 에밀레 플레게였다. 두 사람을 갈라놓을 무수한 위기가 있어도 플레게는 클림트의 곁을 지켰다. 클림트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사랑한 여인을 그는 다른 그림의 황금색조와는 달리 다소 차분하고 어두운 푸른 색조로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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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의 마음을 얻은 진정한 사랑은 황금색처럼 화려하고 들뜨지 않았지만, 서로 차분하게 예술에 관한 대화로 내면에서 교감한 에밀레 플레게밖에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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