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혼자 잘나서 큰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대개 길을 안내하고 손을 이끌어 준 이가 있었습니다. 사회에서 만나 수험료를 내고 배운 스승들도 있을 것입니다.
나으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내 인생 가장 큰 스승의 말라붙은 손이 떠오릅니다.
인간은 아기 때 대개 삶이라는 무대에 서기 위해 2천 번을 넘어지고 일어난다고 합니다. 아기는 기어 다니다 일어나려고 하지만 그렇게 넘어지고 다시 일어납니다. 넘어질 때마다 일으켜 준 스승은 엄마였습니다.
화랑업계에서 스타 갤러리스트로 이름이 가장 드높은 이는 래리 가고시안입니다. 가고시안은 미술교육을 받지도 않은 데다가 예술가와 연이 닿은 집안도 아니었고 거의 무일푼으로 시작했습니다. 제프 쿤스, 데이만 허스트, 바스키야 같은 현대 미술의 스타 화가들을 전속 작가로 두기도 했던 그를 세계 화랑가에서는 불가사의한 존재로 받아들이며 비결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책으로 미술 지식을 쌓을 시간에 부딪히면서 배웠습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일단 해봅니다. 실수할까 봐 두려워하지만 실수는 사실상 없습니다. 만약 마음에 들지 않은 그림을 샀다면 되팔고 좋은 것으로 사면 그만입니다.
- <갤러리스트> (김영애 지음) 내용 참조
거대 갤러리를 일군 비범함은 지식이 아니라 행동에 있었습니다. 가고시안도 많이 넘어지고 자신의 제국을 일궜습니다. 실수가 두려운 이는 아기로 계속 기어 다닐지도 모릅니다.
넘어지고 일어설 때 우리 인생의 큰 스승이 아기 시절엔 손을 잡아주셨지만 지금은 언제라도 스스로 일어서야 합니다. 생의 순간순간 수없이 넘어지고 코피를 흘리기도 했지만, 이제 일어서고 다시 걸어가는 일은 언제나 나 자신의 몫입니다.
오늘은 살며 사랑하며 가르치며 희생하셨던 어머니의 손을 잡아드릴까 합니다. 카네이션 한송이와 함께.
아마 드보르작도 어머니를 생각하며 눈물을 감추고 지은 곡으로 짐작합니다. 자식 뒷바라지에 눈물이 마르지
않으셨을 어머니께 들려드리면 어떨까요.
(31) [Cello Choi] A. Dvořák: Songs My Mother Taught Me 어머님이 가르쳐 주신 노래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