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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의 봄
by
호림
May 1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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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작곡가들은
상징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고정된 이미지와는 달리
파격이 느껴지는
무수한 변주들이 숨어있습니다.
베토벤은
우리를 노려보는
그 형형한 눈빛의 초상화가 말하듯
비장미나 엄숙함이 연상됩니다.
'운명'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
'영웅'의 비장미와 장중함에는
'황제'의 위용이 있습니다.
모차르트의 발랄함은
'피가로의 결혼 서곡'
선율에 잘 실려있습니다.
피아노 소나타 11번에서는
천재의 신기가 오선지 위를
활달하게 달립니다.
이 곡은 음악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선율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드물게 피아노 협주곡 21번은
그 은근하고 비극적인 낭만이
영화 <엘비라 마디간>에 닿아있습니다.
쇼팽의 병약한 이미지는
끊어질 듯 이어지며
우리의 애간장을 녹이는
'녹턴'을 낳았습니다.
군대행진곡 풍이 가미된
'폴로네이즈', '마주르카'에는
차라리 연인 조르쥬 상드의 씩씩함이
묻어나기도 합니다.
약소국이었던 폴란드의
비애가 담긴 정서를
세계 보편의 언어로 승화시킨 쇼팽,
그의 위대함은
쇼팽 콩쿠르를 통해 세대를 넘어서며
풍부한 예술의 언어로
넓고 큰 울림을 줍니다.
클로드 드뷔와 모리스 라벨은
프랑스가 결코 클래식의 변방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드뷔시의 은은한 '달빛'은
우리를 무한한 서정의 세계로 이끌고
라벨의 '볼레로'는
얼핏 단순한 선율로 보이지만
관악기와 타악기가
하나 둘 늘어나게 만드는
절묘한 크레셴도로
우리의 가슴을 쿵쾅거리게 만듭니다
베를리오즈도 있고
프랑스의 풍부한
낭만성은 현대로 올수록 더
단단한 주류가 되고 있습니다.
헝가리 광시곡이나
동유럽 보헤미안들의 랩소디는
생의 대부분을 파리지앵으로 살았던
'헝가리안 사랑꾼' 리스트가 꾼
'사랑의 꿈'과는 판이합니다.
베토벤의 '로망스'는 품격이 느껴집니다.
연인 테레제 부인을 위한
그 익숙한 '엘리제를 위하여' 선율이 품은
가벼운듯한 낭만에 더해
'월광'의 깊이와 무게감 있는 서정으로
우리를 안내하기도 합니다.
'봄'의 경쾌함 까지도
오선지에 그려낸 그 형안은
우리의 귀를 의심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낮에는 여름인가 싶을 정도의 기온이
아침에는 아직은 봄임을 알려주지만,
지나가는 봄이 아쉬운 때입니다.
베토벤의 '봄'을 들으며
계절의 시계를
'봄'에 멈추게 할 수는 없을까요.
(42)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제5번 봄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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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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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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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클래식' 을 찾고 그 울림과 떨림을 나누고자 한다. 몇 권의 책으로 대중들과 소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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