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위대함을 만들까

겸손한 귀와 지휘봉

by 호림

무엇이 우수함에서 나아가 위대함을 만들까?


개인적 기량이 탁월한 사람도 큰 무대에 나서거나 계속 성장함에 따라 일정한 한계에 부딪히면 스스로 타개하고 극복하는 능력, 조직원과 같이 공감하고 같이 성장하는 면에서 부족한 경우가 나타난다. 개별적인 탁월함이나 우수함이 위대함에 이르는 여정에는 언제나 거대한 암초가 나타나 시험에 들게 하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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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 섀클턴은 남극 항해에서 항로를 잃고 배가 난파되는 위기에서도 대원들을 전원 생환시켜 남극점을 정복하지 못하고도 대영제국의 영웅이 되었다. 대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지혜를 모으고 경청해 판단하는 능력,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생존 의지를 불어넣은 불굴의 탐험가이자 리더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위대한 사람은 어떤 면에서 기량이 뛰어난 사람과 겨뤄서 이기는 사람이 아니다. 그보다 큰 그릇으로 그 기량을 품어주는 사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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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디엄 위의 대통령, 지휘자는 훌륭한 피아니스트, 바이올리니스트, 첼리스트들보다 악기를 다루는 기량은 못해도 이들의 최대치를 끌어내는 사람이다. 정확한 박자를 지휘봉으로 지시하고 특정한 악기가 소리를 낼 때를 지시하는 자신의 일을 충실히 해내는 사람이다. 단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일 또한 지휘자의 일이다.


대통령이나 정치지도자의 일도 자신보다 전문성이 뛰어난 각 분야의 전문가를 사심 없이 포용해 그들이 마음껏 기량을 발휘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수십 년간 베를린필 왕국을 이끌었던 카라얀 왕조가 몰락한 것은 단원 선발 시의 잡음이 발단이 되었다. 카라얀이 첼리스트를 사적인 연으로 쓰려는 것처럼 보였기에 반발에 부딪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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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작은 조직에서 리더의 그릇을 가진 사람들은 대개 경청하고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는 고독하게 결단하지만 그것이 조직원들의 마음을 사지 못하면 급격히 신뢰를 잃고 표류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자신의 알맹이 없는 메시지를 쉼 없이 주입해도 구성원들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메지지는 스며들기 힘들다.

리더가 겸손한 귀를 가지고 얼핏 지식이 얕아 보이는 이에게도 배운다면 위대한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레이건 대통령이 "저는 그를 만나 훌륭하고 건전하지만 신랄한 충고를 들었다"라고 한 이는 하버드의 석학이 아니었다. 학교 근처도 가지 않았던 부두 노동자이자 작가였던 에릭 호퍼였다. 아이젠하워 대통령도 호퍼의 책을 즐겨 읽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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