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문학과 정치 두 분야에서 거대한 성취를 이룬 역사상의 거목으로 추앙받는 존재다. 그렇지만 두 사람의 젊은 시절은 그런 탕아가 없을 정도로 반듯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었다.
톨스토이는 결혼 전 약혼자에게 자신의 망나니와도 같은 청춘시절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일기장을 보여주었다. 그 솔직함에 모든 것을 사면시켜준 십 대 소녀에 불과했던 어린 아내 소피아는 대문호를 성심껏 내조하며 살았다. 물론 유산 문제 같은 갈등으로 말년에는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아우렐리우스도 톨스토이 못지않은 젊은 시절의 방황을 뒤로하고 재위 기간 내내 전쟁, 반란, 역병에 시달리면서도 현명한 통치를 통해 로마제국을 눈부신 번영으로 이끈 성군이 되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찬란한 두 사람의 업적은 그 대단한 문학과 정치에서의 성취가 아니었다. 그것은 우리의 정신세계를 돌아보고 인류에게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불을 밝힌 것이다.
톨스토이는 작은 간이역에서 가족의 외면 속에 객사하다시피 하면서도 자신의 삶이 쓰레기에 불과한 것은 아니었는지 끝까지 회의하면서 공동체를 위한 최고의 선이 무엇인지, 인간다운 삶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심지어 소설에서의 '성경'의 지위를 얻은 <전쟁과 평화> 같은 자신의 역작도 하찮은 것이라고 스스로 평가하면서.
로마제국 번성의 상징인 아우렐리우스의 진정한 업적은 스스로 영혼을 다스리는 방법을 평생 실천하고, 그 기록을 <명상록>으로 남긴 것이다. 아우렐리우스는 우리 인생에서 고통과 죽음은 피할 수 없으나 그 고통과 죽음의 노예가 되어서 사는 일은 피할 수 있다고 했다.
눈앞에 닥친 고난에 얽매여 불행의 노예로 사는 대신 차분하고 이성적으로 성찰해서 그것을 넘어서는 명상의 힘을 가르쳤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명상의 시간, 우리에게 더 나은 사람이 될 기회는 아직 남아있다. 당신의 오늘 하루도 그런 기회의 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