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모두 불완전하기에

예술의 영원은 그 불완전에 대한 몸부림일지도 모른다

by 호림

의연하고 당당한 체하지만

실은 내면의 약함이 있고

상대방의 동정을 바란다.


지난 연휴 몇몇이 낯선 공간에서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사랑과 상처,

가족 간의 쌓아두었던 깊숙한 미움의 감정,

이런 것들이 여과 없이 튀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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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 따라 인간은

자신의 강정 노출 수위가 달라진다

또 알코올은

상대방을 무장해제시키는 힘이 있었다.

체에 거르지 않고

튀어나오는 날 것의 감정들.


자기 영역에서

어느 정도 성취하고 인정받았지만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상처받기도 하고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 공허함에

몸부림치던 나날들

...


우린 누구나 완전치 않다.

열심히 달려

어느 정도 사회적 위치를 확보했다고 생각하며

점잔 빼고 살며 꾹꾹 눌러둔 감정들까지도

하나 둘 얘기하면서 밤이 깊었다.


연민과 동정으로 잔을 권한다.

"그래 네 마음 알아"

"나도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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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덩어리 같은 다리를 자랑하는

탄탄한 근육질 사나이도

실은 갈대보다 약한 마음으로

흔들리며 살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불완전함을 노출하기 싫어하지만

자신의 실수와 불완전함을 실토함으로써

더 많은 친구를 얻는 역설을 경험한다.


실은 저 멀쩡해 보이는 엄친아 친구도

나만큼 아파했고 약한 존재였기에

때로는 고해성사의 기분으로

약함과 미숙함으로 해묵은 감정을 토해낼 때

오히려 더 많은 친구를 얻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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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두 교황> 은

세상의 정신적 지배자처럼 보인던 교황에게도

불완전한 인간의 모습이 있다는 점을 노출해

연민의 감정을 일으킨다.

교황도 축구경기를 보며

출신 국가 팀의 승리를 위해

어린이처럼 환호하며

응원하는 모습도 이채로웠다.


마흔이 되기 전에 세상을 뜬

모차르트와 반 고흐는 점잔 빼지 않았다.

어쩌면 자신의 미숙함을

세상에 마음껏 노출하며

예술과 함께 영원을 사는 지혜를 구했던

성인이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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