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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현장을 보며
썰물이 되면 알 수 있는 것
by
호림
Jul 15. 2022
도심을 지날 때면
가림막이 쳐진 건설현장을 쉽게 볼 수 있다.
무심히 지나치던 그곳이
언제인가 싶더니
골조가 올라가고
페인트가 칠해져
번듯한 건물로 바뀌었다.
멋진 정원이나 공간도 만들어졌다.
가림막이 가려져 있을 때도 실은
건설 인부들은 기초공사를 하고
덤프트럭은 철근 골조를
부지런히 실어 날랐을 것이다.
빌딩이 아름다운 백조의 위용을
자랑하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았던
무수한 발길질이
있었던 것이다.
멋진 책이나 예술 작품은
우리가 보지 못한 시간에
작가가 많은 책을 읽고 생각해서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듯
글로 뽑아낸 것이 아닐까.
교향악의 멋진 화음은 또 어떤가.
오케스트라만 해도
100여 명이 상당 기간 모여서
연습을 하고 리허설을 거치며
무대에 올리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그 웅장한 소리를 건설하기 위해
가림막 속에서 벌어진 일은
늘 보이지 않는다.
백조들의 우아한 몸짓을 위한
물속의 움직임을
애써 외면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당신도 물밑에서
발길질을 부단히 해야만 할 것이다.
최근 한국의 영파워들이 화제가 되었다.
미국
언론이 18세에 테니스를 시작해
윔블던을 제패한 격이라고 극찬한 이가 있다.
물리학도에서 뒤늦게 수학자로 변신해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교수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우승한 18세의 임윤찬도
굿뉴스를 선사했다.
임윤찬은 천재이기 전에
하루 12시간을 피아노를 붙들고 사는
연습벌레이기도 하다.
가림막 뒤의 진정성 있는 노력은
가림막을 걷으면 알 수 있다.
이 간단한 상식은
예술이나 학문,
세상 모든 일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썰물이 되면 누가 바지를 벗고 있는지 알 수 있다.
- 워렌 버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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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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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클래식' 을 찾고 그 울림과 떨림을 나누고자 한다. 몇 권의 책으로 대중들과 소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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