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처럼

내 안의 오리와 독수리

by 호림

작가 보도 섀퍼는

오리와 독수리의 차이를 이렇게 구별한다.


오리들은 말한다.

"난 그걸 감당할 여력이 없어"


독수리들은 말한다.

"어떻게 하면

그걸 감당할 여력이 생길까?"


오리들은 비관론자이고,

독수리들은 낙관론자이다.


오리들은 부정적인 결과들을

서로에게 보고하고,

심지어 이를 위한 모임도 연다.


독수리들은 주로 긍정적인 일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오리들은 꼭 필요한 일만 하며,

이조차 안 할 때도 많다.


독수리들은

의무적으로 가야 하는 거리보다

더 멀리까지 간다.


독수리들은 남들이 기대하는 것보다

더 많이 일한다.

오리들은 천천히 일한다.

그들의 모토는

"나는 도망치는 중이 아니라

일하는 중이니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독수리들은 모든 일을

최대한 빠르고 날렵하게 처리한다.


오리들은 자신이 모든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여기며,

일을 하지 않을 핑곗거리를 찾아다닌다.


독수리들은 모르는 것을

배울 준비가 언제든 되어 있으며,

배울 기회가 생기면 쏜살같이 낚아챈다.


오리들은 문제를 만들어내고,

독수리들은 해법을 만들어낸다.


오리들은 리스크를 최대한 피한다.

독수리들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용감하게 행동한다.


오리들은 한결같이 9시부터 6까지 일한다.

독수리들은 필요하다면

6시부터 9시까지 일한다.


오리들은 '위기'에서 위험에 주목하고

독수리들은 기회에 주목한다.


오리들은 험담을 즐기고

독수리들은 칭찬과 침묵을 즐긴다.


오리들은 결정을 내리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그 결정을 단숨에 뒤집는다.


독수리들은 신속하게 결정하고,

그 결정을 자신의 가치관과 직관으로

지지해나간다.


오리들은 절대 억울하고 분했던 일을

잊지 않는다.

독수리들은 용서한다.

오리들은 먹이를 주는 사람을 기다리고,

독수리들은 직접 사냥한다.


오리들은 사소한 일에 흥분함으로써

자신이 살아있다고 느낀다.


독수리들은 웬만한 일에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오리들의 눈에 세상은

작은 언덕으로 이루어져 있다.


독수리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까마득한 정상까지 올라간다.


오리들은 상황을 저주하고,

독수리들은 상황을 변화시킨다.


보도 섀퍼가 말하는

오리와 독수리의 차이다.


세상 모든 오리들은

하루 종일 꽥꽥거린다.


배가 고파도 꽥!

아침에 일어나도 꽤!

일이 잘 돼도 꽥!

엉망진창이어도 꽥!


사람들은 얼마간 자신 안에

오리와 독수리를 같이 키우며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오리로

현재를 편안히 즐기려는 마음과

독수리로

비상하려는 마음이

내면에서 치열하게 싸운다.


변화와 혁신과는 담을 쌓고

꽥꽥거리는 오리,

포근한 이부자리를 걷어차지 못하고

빈둥거리는 오리의 모습을 보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창공을 가르는 독수리가 되고 싶어

멋진 날갯짓을 준비하고자

공부를 하고 다이어트를 하고

......

스스로를 돌아보니

오리이기도 하고

독수리이기도 하다.

오리보다 독수리가 되어

까마득한 창공을 날아가는 꿈을 꾸다가도

배부른 오리로 뒤뚱거리며

현실에 안주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가족들과 지인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이 얘기를 들려주면 어떤 반응일까.


"너나 잘하세요" 같은

꽥꽥 소리를 들을지

아니면 지긋이 창공을 응시하는

깊고 맑은 눈빛을 보게 될지.


날이 밝으면

독수리의 날갯짓으로

창공을 날아가려는 시늉이라도 해야지.

설사 퍼덕이다 추락하더라도

날 수 있는 근육은 조금 더 생길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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