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그릇

by 호림

예술은 일정한 형식에 담겨 있다.

미술을 떠올리면 화이트 큐브의 갤러리나

사각형의 액자가 생각난다.

클래식 음악은

소나타나 론도 같은 일정한 형식이 있다.


다양한 형식의 설치 미술이나

즉흥성을 강조하는 재즈음악처럼

일정한 그릇을 거부하는 듯한 움직임도

예술의 한 흐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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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경우 리코딩 기술의 발전과

스트리밍 서비스의 일반화로

그 기록성과 편리성 또한

부단히 향상되었다.

그러나 우리 귀에 닿은 음악이나 소리는

쉽게 채집해 악보로 적어서

가두기가 쉽지 않다.

우리 눈에 들어온 아름다운 이미지 또한

하나의 액자로만 가둘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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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적으로 예술의 본질을 담는 그릇은

우리의 마음이다.

미추와 선악을 분별하는 마음은

쉽게 포착할 수 없는 존재로

우리 뇌의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다.


그 마음의 그릇이

어떤 것을 담고 있는지가

우리의 심미안을 결정할 것이다.

그 심미안을 예술작품 감상으로

넓고 깊게 하는 일에 재미를 붙인다면

우리 문화계의 토지는

더 비옥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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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만난 작은 음악회와

다양한 전시회는

귀와 눈을 즐겁게 해 주었다.

굳이 기획까지는 아니더라도

약간의 수고로움만 더하면

예술을 담을 그릇은 무수히 많아질 것이고

예술을 향유할 기회 또한 무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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