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법 자리를 잡은 중소기업인을 만났다.
비결을 묻는 우문에는 유능한 연구진과 종업업들을 대기업에 빼앗기는 아쉬움, 새로운 투자를 받아들여하는 부담, 신제품 출시에 대한 걱정으로 밤잠을 설치는 것이 대표의 일이라는 하소연 같은 현답이 돌아왔다. 중소기업은 늘 자금난, 인력난, 기술 유출 같은 3중고, 4중고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예술도 기업처럼 치열함을 잃어버리면 설 자리가 좁아질 것이다. 소프라노 조수미는 신곡을 준비할 때 천 번 정도 신곡을 연습하고 무대에 오른다고 한다. 전설의 4할 타자 백인천은 달밤에 홀로 임계점을 넘긴 기긴 맥진한 몸으로 방망이를 휘두르고 또 휘둘렀고, 한때 국민타자로 군림했던 이승엽은 "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명언을 남겼다.
종업원 500여 명을 고용하고 있는 중견 기업가 한 분은 자신은 마케팅은 극히 일부분이라고 생각해 판로 개척을 위해 술접대나 관료들과 어울리는 시간에 기술에 승부를 걸었다고 했다. R&D에 사활을 걸었던 것이 성공의 비결이었다. 본질은 마케팅이 아니라 제품이라는 사실에 충실했기에 입소문이라는 바람을 타고 물건은 날개 돋친 듯 팔렸다고 했다.
상품이든 스포츠 선수든 '클래식'으로 남은 브랜드는 분명 차별되는 지점을 가지고 있다.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내가 알고
이틀을 연습하지 않으면 동료가 알고
사흘을 연습하지 않으면 관객이 안다.
피아노의 거장 아르투르 루빈스타인의 너무도 잘 알려진 명언이다. 최근에 본 첼리스트는 자신은 긴 일정의 여행을 가기가 두렵다고 한다. 덩치 큰 첼로를 들고 다니기도 그렇고 연습을 못한다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손가락이 며칠 새 굳어지지는 않겠지만 감각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프로의 마음이 읽혔다.
우리는 가끔 호수 밑 백조의 발길질을 잊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