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나 개인이나 혁신과 변화를 주문하는 건 생산성 향상이나 좀 더 의미 있는 삶을 위해 추구할 가치임에 분명해 보이지만 변화가 쉽지는 않다. 작심삼일, 결심은 매번 의지와 함께 스르르 꼬리를 내린다.
일본의 학자 오마에 겐이치는 저서 <난문쾌답>에서 인간을 바꾸는 세 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인간을 바꾸는 방법은 세 가지뿐이다. 시간을 달리 쓰는 것, 사는 곳을 바꾸는 것,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 이렇게 세 가지 방법이 아니면 인간은 바뀌지 않는다. 새로운 결심을 하는 건 가장 무의미한 행위다.”
시간이라는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환경을 어떤 곳으로 정하고 누구를 만나면 좀 더 의미 있는 삶이 될 것인지는 누구나 처한 고민이다. 그렇지만 과감하게 변화를 주기는 어렵다. 가족 빼고 다 바꾸라는 고 이건희 회장의 말처럼. 또, 무작정 다른 이를 벤치마킹한다고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교육 수준이나 성향은 제각각이다. 혈액형이나 MBTI가 그 사람의 전부를 대별할 수도 없다.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이는 자신밖에 없기에 그 개성을 찾아서 강점을 살리는 수밖에 없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인간은 없다. 4전 5기의 신화를 쓴 복서 홍수환 선생도 이런 말을 했다. "권투를 하면서 내가 깨친 건 하늘은 누구도 완전한 인간으로 만들어주지 않았다는 거다. 펀치가 세면 맷집이 약하거나 순발력이 떨어진다. 펀치는 약해도 상대의 허점을 파고들 순발력이 있드면 언제든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다"
그랬기에 홍수환은 11전 11KO승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던 카라스키야에게 네 번이나 다운당하고도 다시 일어서 역전의 펀치를 날릴 수 있었을 것이다. 아마도 땀으로 범벅이 된 트레이닝복으로 남산을 오르내리며 단련한 다리의 힘, 수많은 도끼질로 단련된 펀치력은 어떤 순간 무의식적으로 홍수환에게 필생의 펀치를 날릴 기량을 선물했을 것이다.
오늘 난 어떻게 내 인생의 변화를 이끌어낼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90세를 넘기고도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첼로의 성자 파블로 카잘스에게서도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