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의 계절

by 호림

12월은 한 해를 결산하는 달이다. 기온은 떨어져도 고마운 이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좀체 가지 않았던 제법 큰 모임에서 지인이 관계망의 화려함이나 마당발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한참 얘기를 나누다 보니 그 사람의 내면도 실상 쓸쓸하고 고독한 면이 있었다. 니체는 인간은 결국 고독과 맞서서 당당히 대면해야만 하는 존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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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한 많은 친구를 원하고, 만나는 사람마다 모두 친구라 생각하고, 늘 어떤 친구와 함께 있지 않으면 마음이 차분해지지 않는 것은 당신이 위태로운 상태에 있다는 증거다......

순간적인 친구를 아무리 많이, 그리고 폭넓게 가졌다고 해도 고독의 상처는 치유되지 않고 자신을 사랑할 수도 없다. 그것은 단지 눈 가리고 아옹하는 꼴에 지나지 않는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힘만으로 무엇인가에 온 노력을 쏟아부어야 한다. 자신의 다리로 높은 곳을 향해 걷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에는 분명 고통이 따른다. 그러나 그것은 마음의 근육을 단련시키는 고통이다.

-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중에서


날씨 탓에 움츠려 들기 쉬운 겨울은 고독과 친해지고 스스로를 좀 더 알아가는 시간으로 제격이다. 아마도 영원을 사는 예술가들은 그 고독의 시간에 혼을 담은 노력을 작품에 쏟아부은 사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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