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아빠의 걱정에 답하며

by 호림

누구나 자신의 자녀가 잘 자라서 성공하기를 바란다. 골프와 자식은 마음대로 안 된다는 말이 생각난다. 선배는 아들이 엘리트로 승승장구한 자신의 기준에 보면 너무 한심하고 친구들도 어울리는 부류들이 양에 차지 않는다며 스스로를 자책하듯 하며 하소연했다.


교우관계는 늘 양면성이 있다. 관점에 따라 너무 잘 난 친구들을 사귀면 열등감에 시달릴 수 있고, 능력이 좀 모자라 보이는 친구들에게서는 우월감을 느낄 수 있다. 세상은 두루 어울리며 서로 배우는 것이지 자신과 똑같은 부류의 사람들만 만나는 것은 정답은 아닐 수도 있다고 선배의 걱정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한마디 거들었다. 잘 난 친구는 자극제가 되고, 못 난 친구는 자신감을 얻는 계기를 줄 수도 있기에.


세상에 절대 강자도 약자도 없다. 우린 세상의 강자와 약자들 틈바구니에서 살며 자신의 방식을 찾는다. 학창 시절에는 성적순으로 모든 걸 평가하는 듯했지만, 세상은 다른 방향으로 달리면 모두가 1등이 될 수도 있다. 예술 또한 백일장의 1등 작품만이 반드시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작은 아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메시 선수가 축구의 신으로 추앙받을 수 있는 화룡점정을 찍었다. 우린 우승컵을 들어 올린 메시의 아르헨티나도 실은 예선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2:1로 패한 팀이라는 사실은 쉽게 잊을 수도 있다. 일본이 세계 축구계의 거함 독일과 스페인을, 그리고 한국은 포르투갈을 이겼다. 아랍권과 아프리카 대륙을 열광하게 만든 모로코는 4강 신화를 썼다. 축구에서 가끔 강자가 약자의 밥이 되듯 인생에서도 절대강자를 쉽게 단정할 수 없다.


'삼인행 필유아사'라는 말처럼 다른 부류의 친구들에게서 배우면서 우린 성장해왔다. 친구들을 반드시 엄친아와 엄친딸만 사귀어야만 할까. 범죄에 연루되거나 나쁜 친구가 아니라면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인생의 방향이 다르고 좀 더디거나 조금 빠른 친구들과 사귀며 청춘들은 커가는 것이 아닐까. 사람에 대해 특히나 한창 커나가는 창춘들에게 대해 잘 나고 못난 것을 단정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사실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때로는 위험한 일이기도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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