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류'의 에디슨과 '교류'의 테슬라는 전기의 표준을 점하기 위해 사투를 벌였다. TV영상 송출에도 PAL 방식과 NTSC방식이 표준을 다투다 국가별로 다른 표준이 있다.
예술의 세계도 저마다 자신들의 방식이 대세이고 주류이길 바라는 측면이 있었다. 물론 단일한 표준이 통할 수 없는 예술의 세계에서는 '비주류' 조차도 독특한 개성으로 존중되기도 한다.
입체파, 야수파, 추상표현주의...... 저마다 그림은 모름지기 자신들의 방식으로 그리는 것이 최선이라며 시대의 흐름을 주도하는 유파들이 출몰했다. 클래식 음악에서는 바로크음악, 고전주의, 낭만주의를 거치며 특정한 표준보다는 진화의 양상을 보이며 선대의 업적에 살을 붙이고 창조적으로 계승하기도 했다.
문학 또한, 사회의 진보와 퇴보를 반영하며 사실주의, 낭만주의 같은 유파를 나누기도 한다. 예술가들 스스로 자신들이 표준이 되어야 한다는 기치를 들고 처절하게 과거를 부정하기도 하지만, 평론가들이 사후적으로 이름을 붙인 경우도 많다.
분명한 것은 기업이 혁신을 얘기하는 것처럼 예술과 문학에서도 감동을 주는 방식과 인간의 삶을 다루는 작업에서 혁신적인 기법을 부단히 찾았다는 것이다.
과거를 답습하는 고루함에 대중들의 시선을 돌리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홍콩 누아르, 이소룡, 성룡, 주윤발...... 한국의 청소년을 열광하게 했던 흔적들은 잊혔다. 세계를 소리로 지배하며 대영제국의 위용이 보였던 리버풀 출신의 밴드 '비틀스'의 약어는 해체를 맞기 전 BTS가 될만했다.
이것이 더 예술다운 것이라고, 과거의 낡은 관행을 벗어나 이것이 곧 표준이 될 것이라고 예술가들은 지금도 세계 어디선가 고투하고 있을 것이다. 마치 스티브 잡스가 예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에 섰다고 선언하며 터틀넥과 청바지를 입고 작은 기기를 들고 세상에 외쳤듯이.
때마다 기가 막힌 "뉴 노멀"을 들고 나오는 기업과 아티스트들은 부지기수다. 과거의 관행을 벗어나 곧 표준이 될 것이라는 기업의 멋진 광고는 공허한 메아리가 되는 경우가 많지만.
뉴 노멀로 표준을 선점하고 대중들의 시선을 붙잡는 일을 한다는 면에서는 기업인도 예술가도 같은 일을 하고 있다.
(24) 쉘부르의 우산 (The Umbrellas Of Cherbourg)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