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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림 Jan 13. 2024

생각하고 여유를 가져라

올 한 해는 촘촘하게 시간관리를 해서 뭔가 묵직한 성취를 이뤄야지 했던 새해 결심도 차츰 무뎌져가는 시간이 다가온다. 인간이 의지로 똘똘 뭉쳐 긴장 속에서 일만 한다면 정신 건강에 탈이 날지도 모른다. 주기적인 이완을 통해 수축된 몸과 마음을 추스를 필요가 있다. 미래만 보고 마냥 달릴 수만은 없는 것이다. 지혜의 말들이 탈진하기 쉬운 정신에 위안을 준다.


조급함은 늘 오판의 주범이 되기도 한다.


여유를 갖는 것은

당신의 위신을 지키기 위한 필수 덕목이다.

아무리 중요한 일일지라도

한 번에 모든 능력과 힘을

완전히 소모해 버려서는 안 된다.

만약 나쁜 결과가 기다릴지 모르는 일이라면

거길 벗어날 여분의 힘을 만들어놓는 것이 좋다.

이는 비겁이 아니라 최악의 상황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고 보다 멀리 달리기 위해

꼭 필요한 지혜다.

  -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금 이 순간을 살면 된다.


이 자연의 법칙에서 미래는 필요치 않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면 그뿐이다.

다음 순간은 이 순간들 이후에

저절로 따라오게 돼 있다.

어린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기 위해

굳이 계획을 세울 필요가 없듯 자연스럽게

모든 일은 일어나게 돼 있다.

마치 강이 바다를 향해 흘러가는 것처럼

우리도 끝을 향해 바다를 향해 흘러간다.


이 순간을 살아가면 된다.

미래에 대해, 또는 야먕이나 욕망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는 순간,

우리는 이 순간을 놓치고 만다.

이 순간을 낭비하게 된다.

늘 무언가 부족한 상태에서

이 순간과 나 자신 사이에 거리감이 생긴다.

  -  오쇼 라즈니쉬


용감하게 시작한 1월의 시간을 안타까이 생각만 하지 말고 작전 타임을 가지며 포도주 한 잔으로 목을 축이는 건 애주가만의 특권일지도 모른다. 헤르만 헤세도 여유로운 시간의 가치를 전한다. 그렇지만 포도주 잔만 들고 목표점을 향해 시동을 걸고 나아가는 일을 마냥 멈추고 서 있어선 안 될 일이다. 천천히 서둘러라.


친구와 포도주를 마시며

한가로운 때를 보내고

이 오묘한 삶에 관해

악의 없는 잡답을 나누는 것

그것이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이다.

 - 헤르만 헤세


Saint-Saëns: Samson et Dalila, Op. 47, R. 288 / Act II - "Mon coeur s'ouvre à ta voix" (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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