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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림 Feb 16. 2024

고정관념의 위험성

여기 하나의 부적처럼 보이는 것이 있다. 대개는 오독하거나 난해하다고 한다.

현대미술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폴 세잔은 화가와 그리는 대상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19세기 회화의 전통적 가치를 변화시켰다. 원근법의 개념이나 전통의 회화기법에 대해 새로운 통찰을 준 것이다.


야수파의 아버지로 알려진 앙리 마티스는 초상화를 그릴 때 자신은 이목구비를 하나씩 따로 생각하지 않고 전체적인 이미지로 본다고 주장했다. 전체적인 인상을 묘사하는 것을 이목구비 각각을 정확히 표현하는 것보다 중시했다.


고정관념은 스스로 똑똑하다는 사람들이 더 할 수 있다. 자신감은 때로 독이 될 수 있다. 변화에 적응하는 유연성을 가진 국가나 민족이 흥했다는 사실은 언제나 들어맞았다.


실패한 갑신정변, 1884년과 성공한 메이지유신, 1868년의 격차는 불과 16년이지만 후과는 컸다. 100년의 현대사를 좌우했기에. 외부문물에 대한 개방과 혁신이라는 유사한 문제의식이었지만 쇄국의 그림자는 크고 길었다. 우리가 아는 비극의 구한말과 현대사는 약소국의 설움을 안겨주었다.


피카소는 언제나 유연했다. 입체파의 상징이 된 <아비농의 처녀들>은 마티스가 여행중에 구입해서 보여준 아프리카 목각인형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브라크나 아폴리네르 같은 절친들이 고개를 저어도 자신의 방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클로드 드뷔시는 파리 엑스포에 등장한 인도네시아 민속음악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현대음악의 조성쳬계, 바로크 이래 모차르트 베토벤을 거치며 견고하게 쌓아온 클래식의 질서를 무너뜨릴 궁리를 했다. 동양의 음악, 변방의 소리라고 결코 무시하지 않고 현대음악의 혁명을 준비한 것이다.  


새로운 생각에 귀를 연 조직과 개인, 나아가 국가는 언제나 적자생존으로 얻은 안락한 봉우리에서 아래를 굽어볼 수 있었다.

 

한자로 된 부적도 새로운 관점으로 보면 신년인사가 보인다.


드뷔시 -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 / 마린 (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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