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과 어린이를 가르는 차이는 무엇일까. 많은 것이 있겠다. 그중에 하나는 설렘과 호기심이 아닐까. 노화의 기준 중의 하나는 아침에 눈을 뜨고 매일 새로운 공기를 마신다는 황홀한 기쁨을 얼마나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릴지 그 정도의 문제일 것이다.
최근 사업가 한분과 대화를 하다 그분의 파트너사 관계자들의 이런저런 행동 양태를 들을 수 있었다. 잘 되는 기업의 직원들은 대개 새로운 제안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며 적극적으로 손뼉을 친다는 것이다. 반대로 정체되고 발전이 없는 기업은 대개 귀찮은 일거리를 줄까 봐 신사업에 대해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았고 오히려 두려워하더라고 전했다.
30대 젊은 기업인 또한 자신의 자산관리를 위해 다양한 수단을 강구하다 코인이라는 신세계를 경험하고자 모험을 해 큰돈을 날릴 뻔했다고 한다. 이 기업인은 최근의 급등으로 엄청난 손실의 터널에서 겨우 빠져나올 때 공포와 불안을 견디기 위해 엄청난 학습으로 그 분야를 파고들었기에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거래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제 시세판을 보는 두려움은 설렘으로 바뀌어 있다고 한다.
벤처기업을 한 많은 이들과 자주 접하며 얘기할 기회가 있다. 이분들에게 한결같이 느끼는 건 공포와 두려움에 지배당하는 사람과 설렘과 기대로 미래를 열어가는 건 종이 한 장 차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기술과 그 비전을 실현할 기량을 가다듬으며 많은 창업가들이 정글에서 사투를 벌인다. 늘어나는 인건비, 연구비나 경쟁기업과의 피 말리는 경쟁은 공포와 두려움으로 기업가들을 밀어 넣기 십상이지만 초심의 셀렘과 자기 확신이 있기에 이른바, '데스 밸리'를 극복했다고 회고하는 이들이 많다.
피카소는 입체파라는 미답의 영역을 개척할 때 친구들의 외면을 감수하면서도 설렘을 잃지 않았다. "어린아이가 되는데 평생이 걸렸다"는 명언을 남긴 그는 끝없는 호기심으로 어둠의 터널을 견디며 혹독한 고독을 이긴 것이다.
골프를 즐기는 이들에게는 해저드와 OB구역이 언제나 크고 작은 공포를 안겨준다. 설레는 마음으로 티박스에 선 경우가 두려운 마음일 때보다 결과가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