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라이브 뮤직 하우스
필름 하우스, 시립미술관을 돌아다녀 지쳐가는 몸을 이끌고 찾아간 EZ5 라이브 뮤직 하우스
1991년부터 30여 년의 역사를 가진 라이브 클럽으로 토요일 밤이라 그런지 이미 좌석은 매진, 스탠딩으로 3시간을 버틸 수 있을까 싶고, 입장료 4만 원(어떤 음료와 스낵이든 2개 쓸 수 있는 쿠폰 포함)에 망설였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어찌 그냥 돌아간단 말인가?
2천 년대 초반, 전주영화제에 DJ 있는 술집으로 유명했지만 정작 가게 이름은 기억에 없고, 가게 안 모든 손님을 테이블 위로 오르게 하는 마력을 펼쳤던 ‘장미’라는 어마무시한 여성 DJ가 있었는데,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 스피커임에도 사운드를 뚫고 나오는 노래 실력과 탁월한 무대 매너로 감정과 몸을 한껏 들뜨게 하는 첫 주자, 언니에게서 장미스런 모습이 보인다.
노래 부르는 중간중간 생일축하 또는 사연 소개로 관객 서비스 하는데, 뭔 말인 지 알고 싶어 피파고로 동시통역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