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페이
어딜 가도 오토바이가 오와 열을 맞춰 칼각으로 주차되어 있다. 심지어 오토바이 전용도로에 오토바이 주차구역이 따로 있고, 전용주차장도 있다. 정확하게는 오토바이가 아니라 스쿠터다. 타이페이에 일주일 머물며 본 오토바이는 매뉴얼 스쿠터 뿐이었으니.
125cc 이하 언더본 기종은 동남아에서 흔한 이동수단으로 캄보디아, 베트남은 슈퍼커브 흉내 낸 변형이 많았는데, 대만은 매뉴얼 바이크인 스쿠터가 지천이다. 전기 기종도 제법 보이지만 아직은 화석연료 기종이 대부분인 듯하다.
2023년 7월 말 구입해서 대만족 하며 타고 다니는, 전 세계 1억대 이상 팔려서 어딜 가도 만날 수 있다는 슈퍼커브, 머나먼 이역만리에서 만나면 엄청 반가울 텐데, 유심히 살폈건만 한 대도 보지 못했다.
운전자는 물론 동승자까지 누구나 헬멧을 착용한다. 가까운 거리는 헬멧 안 쓰는 국룰 따위 없다. 주차된 오토바이에 헬멧이 2~3개 걸려 있는 건 흔하다.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가진 자전거 브랜드를 가진 나라인데 의외로 자전거 타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타이베이만 그런가? 아~ 그러고 보니 자전거 회사가 운영하는 자전거 박물관 간다 해놓고 깜빡했다. 대만 한번 더 올 구실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