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여행 다녀와서 선물(이라기엔 멋쩍지만 많이 달지 않은 웨하스)도 드릴 겸 연락을 드렸다. 마침 남해에 계신 외삼촌댁에 형제들 모임이 있다 하셔서 잘 다녀오시라 말씀드리고, 용돈을 부쳤다. 어느덧 해가 바뀌고, 찾아뵙고, 떡만둣국에 구운 돼지고기까지 든든하게 먹으며 엄마와 수다,
-남해는 잘 갔다 왔어요?
-아암~ 잘 갔다 왔지
-이모님과 외삼촌은 건강하시고?
-응, 다들 건강해
-좋네
-근데 인자 70이 넘어서 다들 골골거린긴 해
-엄마가 맏이잖아?
-어, 내가 돈은 없어도 젤 건강해
-ㅎㅎ. 참, 기침은 어때?
-좀 나아졌는데 다시 기침이 나올라해서 약 먹고 있어
-요즘 독감이 유행이래
-안 그래도 약 타러 병원 갔더니 감기 환자 많더라
-나다실때 옷 단디 입고, 목도리 하고
-니는 택배 할 때 마이 춥제?
-아이라, 택배 할 땐 몸에서 열나
-그래도 옷 잘 입고
-엄마?
-응?
-건강하셔서 고마워요
-벨 소리를… 큰 아들도 항상 건강하고 밥 잘 먹고 운전 조심하고
-네
내일모레 80줄인 엄마는 60이 다 돼가는 아들의 몸이 여전히 걱정스럽다. 문 앞까지 따라 나와서 엘리베이터 탈 때까지 지켜본다. 그만 들어가라고 손짓하면 그제야 손을 흔들며 고개를 끄덕이는 엄마, 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