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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딜리버 리 Dec 21. 2023

휴무일엔 파스타

아무리 면류를 좋아하지만 4일째 라면 먹었더니 (또 먹을 순 있지만) 살짝 질린 데다 오늘이 어떤 날? 휴무일인데 라면은 그렇지. 그래서 파스타!


냉동 관자와 국물용 멸치, 다시마 넣고 끓인 물에 스파게티면 넣고 6분 삶고, 프라이팬에 건져내서 냉동마늘, 청양고추, 올리브오일에 면 삶은 물을 자작하게 붓고 졸이듯 볶는다.


오늘은 화학 첨가물 없고 맛있대서 샀더니, 그저 그런 밍밍한 맛이 나는 동치미와 대만 여행 갔을때 만났던 현지인에게 받은 각종 견과류가 들어간 약간 매운맛과 허브 맛 나는 기름장을 곁들였다. 지난번 갓김치 조합 괜찮았는데, 오~ 이 조합도 괜찮은데!


2000년 이전부터 파스타 해 먹었으니(그땐 마늘 바게트까지!) 20여 년 경력이다. 한때 TV 예능이나 드라마에서 파스타 할 줄 알면 요리 쫌 하는 남자인양 치켜세우고 그랬다. 라면 잘 끓인다고 요리 잘한다고 안 하면서 국물양 맞출 필요조차 없는 파스타는 뭐나 되는 양 칭송해대는 게 웃겼다.


똑같은 원두로 핸드드립해도 사람에 따라, 그날 물양에 따라 다른 맛이 나는 것처럼 만들기 쉽다고 맛이 같은 건 아니다. 어쨌거나

어떤 지역의 대중적인 음식(요리)이 만들기 힘들거나 식재료 수급이 어려우면 대표성을 획득하기 어렵다. 파스타? 라면처럼 간단하게 해먹기 좋다는 말이다.


어떤 여행이라도 먹고, 자는 게 기본이라 숙식이 여행 만족도에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자는 건 여행지에서 이미 돌아왔으니 어쩔 수 없고, 먹는 건 그 동네에서 먹는 소스로 여행의 여운을 느낄 수 있으니 여행 기념품으로 괜찮은 거 같다. 한국 여행의 여운을 맛볼 수 있는 소스는 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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