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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딜리버 리 Jan 06. 2024

오토바이, 달려야지

2023년 1월 5일

집-부산 국회도서관(연체도서 3권 반납)-하단역(비뇨기과, 기다리면서 물 9잔 마심, 소변량 적으니 물 많이 마셔라. 3월 초음파 검사 예정)-(배가 갑자기 너무 고파 맥도널드 치즈버거 흡입(할인쿠폰으로 1,600원)-(나의 아우토반인 공항로를 파슈수 한계속도 80km로 달림)-시장분식(지난번 비빔칼국수에 선짓국 나온 게 괜찮아서 다시 감. 선지국밥이 있네. 선지 그득, 김치 괜찮고, 속 든든. 선지맛집이었군)-브라이트 베이커리(달달구리 케이크 먹을랬더니 너무 비싸서 저당단팥방, 소보르 삼. 빵이 부동산도 아니고 비싸서 못 사 먹겠다. 제빵학원 다니던가, 파리 가던가 해야지, 에잇~)-강서도서관(<오토바이로 일본 책방>, <제철 맞은 장날입니다>, <식당 골라주는 남자>3권 빌림)-(기름 3리터 넣고, 다시 공항로 질주)-집


속도를 높일수록 바람의 저항은 거세진다. 헬멧 사이로 쉭쉭거리며 파고드는 바람소리, 핸들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고, 두 바퀴뿐이라 자칫하면 사고 날 수 있으니 전방 도로상태를 예의주시하며, 온몸으로 버텨야 하는 오토바이는 근력이 없으면 탈 수 없다. 나이 들수록 몸의 근육이 줄어들면 마음의 근육 역시 점점 사라진다. 마음은 언제든 배신하므로 마음을 믿어선 안된다. 자주 타서 몸의 근육을 키우고 습관 들이는 방법 밖에 없다. 몸이 먼저다.


원래 빌리려던 건 강제윤 작가였는데 <오토바이로, 일본 책방>이 눈에 띄어 작가 소개를 보니 오토바이 타는 거 좋아하는 책방지기라 골랐고, 근처에 있던 <제철 맞은 장날입니다>는 읽으려던 거라 뽑았고, 그 옆에 있는 <식당 골라주는 남자>는 오도방으로 가보자 싶어 픽.


날씨가 아주 많이 춥지 않으면 오도방 파트너 꼬셔서 먹으러 가자 하고 싶은데, 파트너는 토일 쉬는데, 나는 매번 토요일을 휴무로 신청해도 극심한 가뭄에 콩도 안 나듯 토요일이 안 들어오고 랜덤으로 평일만 들어오니 시간 맞추기 수월치 않다.


빅데이터 활용한 예측 주문시스템에 물류 자동화니 뭐니 하면서 고객 감동을 위해 용쓰는 본사 직원님들아~ 몸으로 현장에서 고객 감동을 실현 중인 택배 노동자에게 최소 한 달에 한 번은 토요일 휴무 지정 꽂아주라! 우리도 인간관계 좀 맺고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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