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이 땅에 오신 날 나는 맹렬히 인격을 사냥했다.
베들레헴 가장 낮은 구유에 누이신 예수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신 성탄절! 하늘엔 영광 땅에는 평화! 그러나 여전히 25일 크리스마스도 분주하다.
성탄절 예배를 마치고 식구들과 어머니 생신을 겸한 점심 약속이 되어 있어 마음이 급한데 성탄절 예배 후 주차장 봉사를 마치고 나니 당회실에 장로님 몇 분이 모여 내년도 예산에 대한 이야기를 마저 마무리 져야 한다는 호출에 점심 약속이 코앞인데 어쩐다.
11시 조금 넘어 성탄예배가 끝나고 식구들과 점심 약속시간이 정오 12시인데 시간을 보니 벌써 정오 12시 15분을 넘어간다. 마음의 조급함이 밀려오고 몸은 교회에 마음은 식구들이 모여있는 점심 장소로 내년도 교회 예산에 대한 중요한 이야기가 좀 처럼 집중되지 않는다. 이미 다른 한 손으로 카카오T 택시를 호출하고 일반 오더가 먹히지 않아 블루택시로 콜을 하니 잡혔다. 6분 후 도착예정... 계속 스마트폰을 주시하며 1분 후 도착예정! 더는 안 되겠다 싶어 장로님 말씀 중에 정말 죄송한데 제가 가족들과 식사 약속이 선약돼 있어 그만 가보야 됩니다.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황급히 뛰어 내려갔는데 도착되어 있어야 할 택시가 보이지 않는다. 스마트폰 카카오T 기사의 연락처로 연락을 하니 통화 중이 뜨고 바로 기사에게 다시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바로 끊긴다. 마음은 급한데 뭔가 이상하다. 다시 전화를 거니 교회 앞에 와있단다. 내가 지금 교회 앞인데 차가 보이지 않는다고 하니 찍어준 장소대로 왔는데 무슨 이야기냐고? 오히려 내게 따져 묻는데 거기 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말소리 톤이 높다. 어째 기사가 더 짜증이 난 말투다. 나도 마음이 급해 그 목소리를 들으니 같이 언성이 높아지며 서로 점점 말소리 톤이 같이 올라간다. 그 순간 눈앞에 택시가 등장하고 나는 인상을 쓰며 뒷자리에 탑승을 했다.
교회의 정문이 여기인데 뒤로 오시면 어떡하냐?라는 첫 말에 왜 화를 내냐며 기분이 나쁘면 내려서 다른 택시를 이용하라고 이야기한다. 순간 나도 모르게 참았던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렇게 나의 숨겨져 있던 분노의 화살의 활 시위는 당겨졌다. 파이어! 순식간에 화가 불붙듯 일어났다. 이것을 우리는 시험이라 표현한다.
지금 장난하십니까? 급하게 가야 해서 블루택시로 나는 일분일초가 급한데 기다려서 간신히 택시에 탑승한 고객에게 맘에 들지 않으면 내려서 다른 택시를 타라는 말씀이 갑질도 아니고 협박도 아니고 당채 경험해 보지 못한 경우인데 더 화가 치밀어 오르는 건 기사 분의 말투다. 서비스업을 하는 분인가?
이미 십분가량 기다렸고 이미 블루요금으로 콜을 했는데 기분 나쁘면 내리라는 말씀이 말이 됩니까? 일단 급하니까 무조건 출발하세요?? 기사는 울그락 불그락 한 얼굴로 마지못해 출발한다. 차 안은 마치 스파링을 앞둔 링으로 변했고 둘 다 흥분한 사나운 짐승 두 마리가 혈투를 앞두고 잔뜩 깃털을 세운다. 왜 손님 화를 내십니까? 아뇨, 기사님 말투가 이미 화가 나있어요 그래서 저도 화가 나는 말투로 나가는 거 같은데요??
아니 이건 내 말투가 원래 그런 건데 어쩌란 말씀인가요?
그럼 기사님 그런 불친절한 말투를 듣고 더욱이 픽업 장소가 정확하지 않았으며 금방 다시 찾아오겠다고 하면 될 것이지, 손님이 찍어준 대로 왔다며 따져 묻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저는 손님이 찍은 대로 왔는데 저보고 어쩌라는 거예요?
지금 기사님이 하는 말투가 서비스업 하시는 기사님 마인드 맞냐고요??
저 같으면 금방 찾아가겠습니다. 그리고 차에 탔으면 목적지로 바로 출발하면 되지
나는 잘못이 없고 손님이 잘못했다고 질타를 하면서 그것을 인정해야 된다는 식으로 계속 감정을 세우는 게 맞냐고요 그것도 손님한테??
그렇게 마치 차는 브레이크를 잡고 액셀을 밟는 듯 이상한 기운으로 이동되면서 말꼬리 싸움은 끝나지 않고 팽팽하다. 서로 한치도 이해할 기세도 물러설 겨를이 보이지 않는다. 마치 기사님이 손님에게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듯이 손님을 대하시는 모습에 더욱 화가 났는지 모른다. 저는 일방적으로 자기가 맞다는 식으로 하시는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말이 됩니까?? 지지 않고 계속 몰아세우자 기사님 눈빛이 변한다. 차를 세우고 한판 붙을 눈빛이다.
그러는 손님은 직업이 무엇이냐? 내가 지금 기사님한테 내 직업까지 이야기해야 하냐??
눈을 질끈 감더니 기사는 더 이상 말하지 말고 그냥 조용히 가자라고 한다. 여기까진 암묵적 동의 더 이상 이야기 해봤자 좋을 거 하나 없다.
다 들리는데 혼잣말을 하는 것처럼 아휴 괜히 오늘 나와서 열받네....
야~~~ 저 말 즉슨 재수 없는 손님을 만나서 기분을 잡쳤다는 표현이다.
나도 거기까지만 딱 했어야 했는데 정확히 '진흙탕 싸움'이 된 게 기분이 점점 찝찝해진다. 설령 기사의 톤이 원래 좀 그렇다 한들 조용히 이해하고 넘어갔으면 좋았을 것을 카카오T '블루' 정확히 3천 원을 더 받고 업그레이된 서비스와 품질을 기대했던 것과 상당히 모순된 기사의 모습에 놀라 항변하듯 못난 싸구려 인간으로 전락한 거룩한 이 성탄절에 어울리지 않는 이 몹쓸 행동이 스스로 용서가 안돼서 화가 더 나는 것 같은데 결국 내가 내게 화를 내고 있는 것 같이 화는 내안에서 빙빙돌며 가라앉지 않는다.
그 십여분 상간의 진흙탕 말씨름을 하는 동안 코르티솔 호르몬이 과다분비 되며 혀까지 말라 독을 품은 게 이런 건가? 이때 사람을 물면 정말 독이 퍼져 나갈 것 같다. 독사로 변신 된 나? 성탄절 교회에서 나온 그리스도인이라 말인가? 너무도 이율배반적인 모습 추하다. 마구간 누추한 낮은 곳에 오신 예수그리스도 탄신일에 정반대 되는 반그리스도적인 행태와 모순에 살짝 역겨운 나를 보라! 거룩한척 위장했던 교회안에서의 내 모습이 낱낱히 드러난다.
내가 아는 예수님 말씀의 핵심을 요약하면 대충 이렇다. 내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 나 보다 남을 더 낫게여기고, 대접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 지금 나는 어쩌다 에덴동산에서 선악과를 따먹게 유혹한 뱀보다 더한 독사가 되었는가.....
한편으로 정말 못난 인간이란 책망이 쓰나미 같이 밀려온다. 그렇게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기만을 힘들게 기다리고 있는데 아뿔싸! 기사의 마지막 한방 "내가 도저히 기분이 나빠서 택시요금 안 받을 테니 당장 내리셔라"라고 와! 이건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내차에서 썩 꺼져라! 이 재수 없는 인간아!!라고 순간 이해되며살짝 이성의 끈을 놓는다. 아마도 이 기사분께서 손님한테 할 수 있는 최고의 멸시란 생각에 나도 모르게 지금 뭐 하는 거냐?? 당장 택시비 결제하시라 안 그러면 고객센터로 전화하겠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카카오T 결제창에 결제버튼을 누른다. 몸을 일으켜 세우며 "이 양반 도저히 용서가 안되네! 사과는 못할 망정 그 따위 마인드로 무슨 기사를 하겠다고 정말 한심하다." 쿵! 문을 부서져라 세게 닫는 것으로 상황은 일단락 됐다.
멈칫 멈칫 기사도 차 안에서 맹렬하게 욕을 퍼붓는 것 같지만 들리지는 않고 그렇게 서로 끝까지 눈에서 레이져를 발사하며 화가 치밀어 오른 상태로 서로에게 상처만 안겨준채 끝난 싸움. 아기 예수가 태어나신 날 사랑과 용서는 둘째치고 각을 세워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격렬하게 서로를 이기겠다고 감정 싸움을 벌이고 있는 덜 떨어진 한심한 인간이 바로 나다.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에 정확하게 반하는 행동이다.
그렇게 해서 손해를 보는 건 결국 나 자신이다. 상대에게 해를 주는 것보다 더 큰 데미지를 자신이 입는다.오늘 이 상황이 어디서부터 잘 못 된 것인지? 그리스도인 VS 불교신자 영적스파링 인지 아님 못난 인간들의 그저그런 아둔한 싸움인지 어찌 되었던 하필이면 성탄절 예배가 끝난 예배당 앞에서 택시를 타고 벌어진 이 상황이 그냥 쉽게 잊혀져 넘어가지지가 않는다. 마음한구석에서 계속 작은 응어리로 남아 이렇게 자판을 두드리며 고해성서를 하듯 마음을 쓸어 내려가며 정리를 하고 있다. 오늘 나의 어리석음은 바로 '화'라는 거울을 통해 나 자신을 발견한 것이다. 그것은 내안에 내재되어 있는 불안 또는 염려? 나는 약속시간에 늦어 빨리 가야 한다는 생각이 그것도 모처럼 가족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늦어서 불편하고 염려가 되어 있었던 상태에 하필이면 택시가 픽업장소를 헤매게 되면서 기사분의 친절하지 않은 말투와 표현을 좀 이해하고 넘어가면 간단한 문제를 결국 내가 점점 문제를 키운 것이다. 기사분의 입장도 역지사지해보면 손님이 비용을 더 지불하고 요청한 콜이라 더 빨리 가야 하는 조급함에 초행길이라 본인도 답답하고 불안한 상황가운데 들려온 나의 목소리가 더욱 치명타로 부담스러워 자동적으로 반사되는 방어 본능의 반응이 메아리처럼 동요되며 엉켜 화가나는 상황이 충분이 될 수 있다. 서로가 똑같은 원인은 '불안과 염려' 인데 그것이 어느 한지점에서 동시에 연쇄작용을 하며 화학반응처럼 폭발했다. 여기까지가 정리하면 기사분의 입장은 어디까지나 내가 유추해 본 것이니 또 다를 수도 있다. 정작 중요한 것은 교회를 다닌다는 나의 모습이 오늘 성탄절에 맞지 않는 너무도 옹색하고 옹졸한 믿지 않는 사람보다 못한 모습이 정확히 포착됐다는 사실이다. 겸손은 둘째치고 입술로 사람을 공격하며 '인격살인'이라는 단어가 뇌리에 박히며 머리가 아뜩해진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많이 이 세 치 혀로 사람들을 인격살인 하였던가! 마음이 정말 무거워 지면서 감당이 되지 않는다.
비난과 비판, 남을 판단하는 입술의 말로써 그동안 그래 얼마나 많은 사람의 마음에 상처와 아픔을 주었던가!
이 죄를 오늘 성탄절 그 기사님을 통해 똑똑히 보게 되었다. 어쩜 오늘 나는 정말 감당하기 힘든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것인지 모른다. 감당하고 소화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선물. 오늘 이 기사님은 나에 죄를 보여주시려고 오신 예수님 일지 모른다. 그간 내가 말로 지은 죄를 이제 내려놓기 원하시는 그분의 임재와 은혜를 경험하는 귀중한 시간으로 이제 두 번 다시는 말로 써 남에게 상처 주는 '인격살인'을 범하지 말아야겠다는 회개와 굳은 다짐으로, 오늘 이 성탄의 거룩한 밤의 그저 평화와 감사의 마음으로 그리고 끝으로 기사님께 깊은 사죄의 마음을 더해 기도한다. 남을 정죄하고 판단하는 이 허물을 예수님 앞에 고백하오니 용서해주세요! 그간 저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고 저로 인해 낙심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하오니 그들의마음을 붙들어 주시고 회복시켜 주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저희를 구원하기 위해 이땅에 오신 예수그리스도를 더욱 마음에 간직하며 이제 작은 십자가 지고남을 비판하고 정죄하는 죄를 십자가에 못박고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간 말로써 범했던 저의 죄와 허물을 가리워 주시고, 이 시간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옵소서.이 땅에 빛으로 오신 우리구주 예수그리스도 이름붙들고 기도올립니다. 아멘!
하늘엔 영광! 땅에는 평화!! 메리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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