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한지는 좀 되었지만)
복귀했다. 드디어! 매트에도 회사에도. 새로운 회사에 나간지는 이제 2주가 되어간다. 같은 업계이긴 하지만 파트가 다르기 때문에 새로 익혀야 할 것이 많다. 매트에는 지난 주 수요일 복귀했다. 사실 한참 전부터 지금의 회사에 갈 확률이 상당이 높았던지라, 복지 카드가 나오길 기다리며 가까운 도장을 찾아 눈팅만 하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카드가 나와도 복지 포인트는 다음 달 부터 쓸 수 있다길래 6개월 할부로 6개월 수업을 질렀다는 사실. ( ._.)
도장 문을 열고 들어가기 직전, 두근두근 했다. 유리문은 뿌옇게 흐려있었다. 인스타그램에서, 블로그에서 봤던 사진보다 매트는 작았지만 훈련하는 이들은 가득했다. 오늘은 계열의 다른 도장과 함께 오픈매트를 하는 날이었다. 한창 스파링 중에 문을 열었더니 따끈따끈한 공기가 훅 얼굴에 와 닿았다. 스파링을 4판 뛰었다.
확실히 다쳤던 왼손의 아귀힘은 많이 떨어졌다. 원래대로 힘이 완전히 돌아오려면 한두 달은 더 있어야 할 것 같다. 몸도 둔해졌는데, 그래도 회복하는데 엄청 오래 걸릴 것 같지는 않다. 푸껫에서의 훈련이 워낙 강도 높았던 지라 완전히 도로아미타불이 되지는 않았다-는 개뿔. 둘째날 다시 스파링 뛰니까 완전 못하더라ㅋㅋㅋㅋㅋㅋ 어쩜 그렇게 참 꾸준히 못 하는지. 어쨌든 한판 스파링을 뛰고 나니까 급 기분이 좋아져서 몸이 따라가질 못해도 재미있었다. 운동 끝나고 집에 와서도 신나서 음악도 없이 마구마구 춤을 추다가, 콩비지찌개를 안주 삼아 맥주를 한 캔 깠다.
막상 운동을 못하고 있을 때는 쓸게 없어서 글을 못 썼는데, 운동을 다시 시작하니 집에 오는 시간이 늦어져서 글을 못 썼다. 퇴근하고 운동하고 집에오면 밤 11시반 정도? 누군가 부상으로 운동을 쉬면서 나름의 기쁨을 찾는다고도 했다. 늦은 퇴근 이후 얼마 되지 않는 짬을 내서 운동을 한다는 건, 그 외의 모든 저녁 활동을 포기하는 것이니까. 그런데 정작 한가할 때 부상으로 운동을 못 갔더니 스트레스 지수가 야금야금 올라갔다. 회사 다닐 때는 그 한가함을 얼마나 바랬는데, 막상 놀면 즐기지도 못하고 똥 마려운 강아지 마냥 어쩔 줄을 몰라했다. 이건 아무래도 한국인 병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새로 옮긴 회사에서는 이 정도면 규칙적으로 퇴근하고 도장에 갈 수 있어서 좋다. 나름 적절한 스트레스와 해소과정의 조화랄까. (라고는 하지만 오늘 스파링에서는 충분한 분노를 표출하지 못했다는 게 함정ㅋㅋㅋ) 뭐, 이제 나만 열심히 하면 되겠지. 다시 잘 해보자. 주짓수도 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