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이와 보름달』& 『내가 부엉이를 잘 그리는 이유』
『부엉이와 보름달』존 쇤헤르 그림, 제인 욜런 글, 박향주 옮김, 시공주니어
『내가 부엉이를 잘 그리는 이유』힐러리 호더 히플리 글, 맷 제임스 그림, 황유진 옮김, 원더박스
추석이 있는 10월 한 달 전시하는 그림책 주제는 ‘달’이었다. 그 중『부엉이와 보름달』을 3학년 친구들과 읽었다. “아, 나도 부엉이 보고 싶다.” “성미산에도 부엉이 살아?” “응 솔부엉이 여름마다 오지, 여름밤에 소리 들었어.” “어? 솔부엉이 주행성 아니야?” “어? 야행성인데!” “아니야, 주행성이야.” 세 명의 아이들이 확신에 찬 얼굴로 눈을 똥그랗게 뜨고 말했다. “어, 다시 알아볼게.” 해맑은, 정말 그렇게 믿고 있는 표정이 나의 얕은 지식을 흔들었다. 마치 무슨 주문에 걸린 듯 했다.
『부엉이와 보름달』은 밤에 늦게 잠들 수 있는 나이가 되어 비로소 야행성인 부엉이를 만나러 가는 이야기다. 눈이 무릎까지 내린 겨울 밤 깊은 숲속으로 아이는 아빠와 함께 길을 나선다. 부엉이를 만나려면 조용하고 용감해야 한다. 추위도 견뎌야 하고 내 몸 하나쯤은 내가 지킬 수 있어야 한다. 별 반짝이는 하늘, 나무 우듬지를 향해 ‘부우우우우엉’ 소리를 내 본다. 하지만 돌고래를 보러 간다고 돌고래가 짠 나타나주지 않듯 부엉이 또한 누군가 보고 싶다고 쉬이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야생의 생명을 눈앞에서 만나는 것은 기적 같은 마주침이니까. 그 생명을 마주하는 것을 소망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엄마와 급하게 몸만 빠져 나왔다. 공원 안 쪽 어둑한 숲, 차 안에서 밤을 지새운다. 언제까지 이렇게 지내야 할지 알 수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만났다. 소리만 들려오던 부엉이를, 너무나 크고 생생하게 살아 있는 부엉이를! ‘내가 부엉이를 잘 그릴 수 있게 된 이유’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막막하고 두려웠던 날들, 부엉이와 같은 곳에 산다는 생각, 부엉이와 만나기를 고대하며 기다리는 시간이 아이를 지켜 주었다. 지금의 상황을 잠시 잊고 잘 견디며, 같은 어려움을 겪는 친구에게 손 내미는 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바로 '시시각각 변하는 생명'이 품은 '희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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