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by 김작은
출처 @kim_smalll


열네 살의 난

신을 믿었고

세상의 부조리함을

따져 묻기 시작했다.

중학생 따위의 질문에,

혹은 그 어떤 지혜로운

사람의 질문이든 간에

신이 꿀릴 리 없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보다 먼저 믿던 사람들이

그냥 믿는 게 나을 거라고

나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웃음이 나왔다.

이 모든 상황이

성경의 전개와 닮아서.






평등, 공평, 공정, 정의 등을 외치던 선지자들은 한결같이 미움을 받았다.

사람답게 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외치는 말이었을 텐데

뭐가 그리 불편하고 미웠을까.


신앙이란게 늘 부조리함을 따져 묻는 것이 아니던가.

부정의하고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것들을 따져 묻는 것이 아니던가.

그렇게 나 스스로를 돌아보며 자가검열을 하게 하는 것이 아니던가.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의 기득권을 놓치기 싫은 사람들이

저 말들과, 저 말을 하는 사람들을 미워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그렇게 정의를 외치던 사람들도, 이제는 기득권이 되었다.


역사의 반복을 끊어내는 것이 신앙일까.

이제는 무엇을 믿고 받들 것인가?


신앙(信仰) : 믿고 받드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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