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by 김작은
출처 @kim_smalll


어른이 되는 걸

바라지 않았다

만개한 꽃들을

아름답게 보고

화창한 날들을

즐기고 싶었다

겪어야만 하는

아픈 인생들의

총체적 서사를

외면하고팠다

그 아름다움을

보고 울었을 때

어른이라는 걸

깨달아 버렸다






충남 '녹도'로 갔던 [무한도전] 회차에서

그곳의 유일한 아이들인 찬희와 채희를 보고는

많은 사람들이 사랑스러워했다. 나도 그랬다.

다만, 이상하리만치 자꾸 눈물을 훔치게 됐다.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존재들의 그 모습이 계속

이어지길 바라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안다는 슬픔.

반드시 균열이 가고 벌어진 틈으로 상처가 생긴다.

쓸데없이 인생을 총체적인 서사로 바라보는 시력,

그것을 느꼈을 때, 나 스스로 '으른'임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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