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kim_smalll
너는 사랑했다
그로 인해 찾아온
지나친 행복이
지나쳐 버릴까 봐
너는 불안하다
위태함에 농익어
청춘을 지난다
푸른빛이 빠진다
고개를 숙인다
너는 붉게 물든다
허공에서 부는
바람에 휩쓸리어
잡고 있던 손을
너는 놓고야 만다
너는 이별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뭐든 주고 싶었다.
가진 게 없는 것이 미안할 정도였다.
시간과 생각들만 상대에게 쏟았다.
이름이 없어도 그대에게 꽃이고 싶었다.
오늘 피었다 지며, 파도와 안개처럼
존재를 증명하고 사라지는, 그런 꽃.
이젠, 지고 지나간 낙엽과 청춘처럼
나의 사랑은 끝이 났다.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