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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작은 Jul 05. 2023

나는 무엇을 잊고 잃었나

출처 @kim_smalll


밀란 쿤데라가 말하는,

니체의 영원회귀

순간을 잃었나

괴로운 삶에 터진 오열,

단절을 염원하며

현재를 잃었나

옹졸함으로 옹골진 나,

그대가 베풀어준

배려를 잊었나

자신만 자리 잡은 고독,

손 내밀고 잡아준

그대를 잊었나

뿌옇게 가리어진 시야,

그대 탓만 하다가

자신을 잃었나






순간의 삶이 영원히 반복된다면 과연 어떨까?

오랜만에 채사장 작가의 [어쩌다 어른]에서 한 니체의 영원회귀 강연 영상을 봤다.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은 한국인들에게 다소 거부감이 든다고 한다.

이유는 순간과 현재를 잃어버린 삶이 많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청소년 땐 입시 준비, 대학생 땐 취업 준비, 직장인 땐 노후 대비...

우린 끊임없이 미래를 염려하는 삶을 살기에 현재의 순간들을 살아갈 수 없는 것이다.


니체의 영원회귀게 무한 반복의 저주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영원히 반복될 지금 이 순간을 진취적으로 살아가라는 격려의 뜻이 담겨있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미래를 염려한다라기보단 마음이 너무 좁아서,

옹졸함만 가득해서 내게 잘해주고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들을 잊고 사는 것 같다.

송구하고 허망할 뿐이다.

내게는 감사가 회귀하는, 감사회귀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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