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kim_smalll
휴일임에도 여섯 시에 눈을 떴다.
눈물이 흘러 베개를 적시고 있었다.
꿈에서 흘린 눈물이 현실까지 이어진 적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정확한 상황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
어떤 절규를 하고 있었다.
내가 떠나도 나의 마음들을 잊지 말아 달라고.
언제나 당신들을 향한 마음은 진심이었다고.
그렇게 허망과 소멸을 말하면서도...
어딘가로 보낸 나의 마음들이 그 목적지에
무사히 닿기만을 원했나.
내 진심이 왜곡되는 것이 두려웠나.
그렇게...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원했나.
왠지 다행이었다.
마음의 무게가 무거워지는 날에
공휴일일 수 있어서 다행이었고,
스스로를 감추고 싶을 때 약속이 취소되며
혼자일 수 있던 것도 다행이었다.
별생각이 없었는데도 무거운 마음을 감출 길이 없던 날.
나는 집 밖으로 한 발짝도 옮기지 않았다.
보통은 나가서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래, 오늘은 그저 혼자라 다행이었다.
그런 오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