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말리는 그 조언에 결심이 견고해졌다.
안이 텅 빈 공갈빵은 참 가볍기도 하다.
텅 빈 조언도 똑같다.
그 무게가 참 가볍다.
현 직장이 가진 보편적인 이미지와 대부분의 구성원들이 이 조직에서 바라는 바
그리고 내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과 중요시하는 가치
이 둘 간의 괴리가 크다고 느꼈고
수년간의 고민 끝에 퇴사를 결심했다.
현 직장은 안정, 그리고 내부 만족도보다 외부에서 훨씬 높이 평가되는 곳이다.
나는 좀 더 큰 리스크를 지니거나 돈을 덜 벌더라도 성장과 도전의 기회와 성취감을 얻고 싶었다.
외부 시선보다 스스로의 만족감이 더 중요했다.
당장의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한 그 텅 빈 조언
텅 빈 조언 속에서 '안정과 보이는 것을 중요시하는 가치관'이 느껴진다.
외부의 시선을 들먹이며 걱정을 빙자한 악담을 퍼부었고..
사적인 라이프사이클과 취미를 주로, 업무를 부로 두라는 조언까지 듣고 나니
과거 그 상사의 이해할 수 없던 행동들이 이해가 조금 되기 시작했다.
나는 8시간 이상을 버티고
1시간만 즐겁게 살고 싶진 않다고 말하고 싶었다.
8시간 동안, 아니 그 이상 하더라도 상관없으니 몰입하고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지겹고 지치지만 즐겁고 두근대는 그런 일을 할 것이라고
마음속으로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