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나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 중

#41. 엄마에게 줄 선물

by 수현

올해가 가고 있다. 거의 달려가고 있다. 슬슬 연초에 약속했던 일들이 생각나기 시작했다. 나는 나와의 약속을 얼마나 잘 지켰는가. 올해 초 나는 그림을 그리고 14가지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뭐, 늘 그렇듯 다 못 지킬 수도 있다는 걸 감안해도 10가지는 이룰 수 있을 거라 짐작했다. 그걸 위해 일부러 목표를 높게 잡은 거니까. 그중 하나는 '좋은 딸 되기'이다.


'좋은 딸'이 된다는 건 뭘까. 자주 찾아뵙고 생신 챙기고 1년에 한 번씩은 해외여행 함께 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가계에 보탬이 되도록 매달 통 크게 용돈 드리는 것. 이중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해드리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다가 거의 매일 전화드리고 같이 있을 때 함께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고민하고 올해가 가기 전에 엄마만을 위한 책을 쓰기 위해 100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가끔 내가 준비한 선물을 엄마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 내가 하는 방식이 옳은 것인가 고민하게 된다. 어쨌든 상대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맞춰주고 표현하는 게 더 좋을 테니까.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보여주기 위해 하나씩 쌓는 방식을 택했다. 글솜씨도 뛰어나지 않고 기억력도 안 좋아 매일매일 어떤 걸 써야 하나 망설이게 되는데, 이렇게 저렇게 하다가 40개의 글이 모였다. 남은 60일이 지나면 2019년이 끝날 것이다. 올해가 끝날 때 나의 가슴에 달 최고의 훈장은 엄마에게 선물로 줄 책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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