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생각하는 청각의 정의는
듣는다
그의 반대는 어찌 보면 ‘듣지 않는다’가 될 수 일 것이다. ‘듣지 않는다.’ 흔히 길을 걷다가 듣기 싫은 소리가 발생될 우려가 있는 상황을 목격하면 손으로 귀를 막는다.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는 이 감각의 능력을 멈출 수 없다. 그래서 듣고 싶지 않은 소리도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들을 수 밖에 없다. 그의 반해, 4가지 감각들(촉각, 시각, 미각, 후각)은 각 기관들이 스스로 그 감각들을 정지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눈을 감는다거나 숨을 참는다거나 먹지 않는다거나 만지지 않는다거나. 하지만, 청각은 그 기관이 스스로 청각의 재능을 멈출 수 없다. 어떻게 보면 오감 중에 가장 많은 피해를 입는 재능이 아닐까 싶다.
유학할 당시, 맨해튼에서 5분마다 소방차 사이렌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사이렌 소리를 처음 들었을 당시 너무나도 컸다, 그리고 끔찍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사이렌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왜 들리지 않았을까?
맨해튼에 소방차가 다 사라졌나?
아니다.
소방차는 여전히 광적인 사이렌 소리를 내며 맨해튼을 활보하고 있었다.
그럼 왜 들리지 않았을까?
길을 걷다 우연히 이 사이렌 소리를 무시하고 있는 필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소리를 무시하는 능력
어찌 보면 새로운 능력을 가지게 된 필자가 긍정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이것은 분명 선천적인 재능을 방해하는 요소였다.
청각의 부재.
필자는 분명하게 말한다.
들어야 한다
이것은 각 자가 갖고 있는 선천적인 재능이고, 배우에게 꼭 필요한 요소이다. 청각은 인간들을 즉각적으로 움직이게 한다. 처음 소리가 발생되면, 인간들은 그 소리의 파장을 통해 소리를 듣게 된다. 그 소리를 들음으로써 그 소리를 인식하게 되고 동시에 신체의 내적 움직임이 시작된다. 이 내적 움직임은 신체의 외적 행동을 초래한다. 이러한 과정에 대해 들여다보자. 누구나 한 번쯤은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큰 소리가 발생되었을 때, 신체의 내적/외적 변화를 경험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호흡이 잠시 멈추고 심장 막동수가 빨라지며 식은땀이 나고 소리가 난 곳을 바라봤던 모습들. 이 모습은 청각의 재능을 가장 돋보여주는 상황이기도 하다. 여기서 우리는 가장 깨끗하고 진실된 행동을 수행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이 행동은 배우로서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 기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소리를 진심으로 들을 줄 알아야 한다.
다음 칼럼에서 청각 재능의 발견 및 향상을 위한 좋은 훈련 몇 가지를 소개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