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cting Lab May 02. 2018

중요한 것처럼 보이진 않지만 꼭 필요한

TV 채널을 돌리다 보면 음식 관련 프로그램을 쉽게 마주치게 된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 그 음식을 심술 날 정도로 맛있게 먹는 출연진들. 가끔 그들이 음식을 너무나도 맛있게 먹을 때면 세상 그 누구보다 그들이 부러울 수가 없다. 먹는 것.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일 중에 하나라 생각한다.  



여기서 퀴즈!  

한식당에 갔을 때 보통 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에 손님들에게 주는 것이 무엇일까?  

정답은 ‘반찬’이다.  


너무 쉬운 퀴즈였나. 하지만, 필자가 오늘 말하고자 하는 부분이 여기에 있다. 그러니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길 바란다.  


보통 한식당에 가면 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에 반찬이 나온다. 그럼 우리는 거의 무의식적, 자동적으로 반찬을 먹기 시작한다. 그럼 서서히 입맛이 돋기 시작한다. 그리고 메인 요리가 나왔을 때 반찬은 메인 요리와 함께 더할 나위 없이 천상 궁합을 일으켜 최고의 한식을 완성한다. 만일 우리가 한식을 먹기 위해 식당에 갔는데, 메인 요리와 밥만 나왔다면. 물론, 별 무리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완벽한 한식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최고’보단 ‘그저 그런’ 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떠오를 거라 생각이 든다. 이처럼 최고의 한식 요리를 완성하기 위해선, 반찬은 빠질래야 빠질 수 없는 너무나도 중요한 존재일 것이다.

 


그럼 여기서 좋은 연기를 하기 위해 배우가 해야 할 반찬 같은 존재가 무엇일까?

정답은 바로,

‘준비 운동’ 이다.  


배우들이 준비 운동을 간과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한식의 경우처럼, 메인 요리와 밥만 먹는 것이 별 무리가 없듯이 그들에게 준비 운동 없이 연기를 한다고 큰 무리수가 되진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에게서 좋은 연기가 나올지는 의심스럽다. 언젠가 한 번은 TV에서 복싱 경기를 본 적이 있다. 그때 한 장면이 인상에 남았다. 경기 전, 대기실에서 한 선수가 땀에 흠뻑 젖어 실전처럼 펀치를 치고 있는 모습이었다. 땀에 젖은 그의 모습. 두 말없이 완벽하게 경기에 준비된 모습이었다.

만일 그가 잠자고 일어난 바로 직후의 모습이었다면, 아니면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는 모습이었다면, 동일하게 보였을까? 더 나아가 신체가 동일하게 움직이고 있었을까?



인간의 신체는 환경에 완벽히 적응하려는 성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신체가 환경에 완벽히 적응하기 위해선 충분한 시간과 준비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잠에서 깨자마자, 격렬한 춤을 추려고 해보자. 또는, 박장 대소로 웃다가 한순간 슬픔에 빠져보자. 분명 쉽지 않을 것이고, 시간과 준비를 필요로 할 것이다. 그것이 필자가 말하는 준비 운동 과정이다, 그 복싱 선수가 대기실에서 행한 것처럼.


 

작가의 이전글 오미자차와 함께 마음의 여유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