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08 여행에서 만나는 새로운 인연
오늘은 시티투어가 있는 날. 그렇게 이른 시각도 아닌데 오늘도 방에서는 1등으로 나간다.
Degraves Espresso Melbourne
투어 시작 전 아침에 모닝커피를 위해 카페를 검색했는데 투어 모임장소 근처에 디그레이브스스트리트 카페거리가 있어 거기로 갔다. 골목에 들어서자마자 커피 향이 확 나는 게 기대가 되었다. 제일 첫 번째 보이는 곳에 그냥 앉았는데 가이드님이 거기가 제일 잘하는 곳이라고 알려주셨다.
주문을 하는데 롱블랙과 비프파니니를 주문하는데 또 못 알아듣고 빅어쩌고 세뇨르? 비f 파니니 또박또박 말하니 겨우 알아들었다. 여기 커피 산미 있어 마음에 들었다.
9시부터 시작한 투어는 조촐하게 나포함 4명인데 모녀분들이 약간 인싸시고, 혼자 오신 형님도 좋은 분이셨다. 가이드님은 사진전공을 하셔서 대충찍는듯하지만 괜찮은 사진들을 좀 건졌다. 인원이 적기도 하고 다들 좋으셔서 금방 친해졌다. 사실 투어 내용보다 여기 살기 좋다며 이민 오자는 얘기가 더 기억에 남는다.
호저레인 가서 미안하다사랑한다 느낌도 내고 현지인 맛집 커피와 크로와상도 먹고 진짜 재밌는 투어였음. 룬베이커리를 못 가서 아쉬웠지만 아가테가 더 맛있다는 평도 있어 아쉬움이 사라졌다. 두 시간 투어였는데 끝나고도 길거리서 한 시간 넘게 대화를 나눈 것 같네~ 이럴 거면 그냥 어디 커피숍에라도 자리를 잡는 게 나았겠다고 생각했다.
Pho Bo Ga Mekong Vietnam
가이드님은 가시고 남은 4명은 점심을 같이 먹기로 하고 클린턴이 방문했다는 유명한 쌀국숫집으로 갔다. 다행히 대기가 적었고, 주문도 QR로 바로 가능해서 빠르게 먹을 수 있었다. 다리에 국물을 쏟는 사고가 약간 있었지만 직원분들도 빠르게 응대해 줘서 찝찝하지 않게 남은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Fitzroy St
모녀분들이 숙소를 좋은데 빌렸다면 저녁에 고기파티하자고 선뜻 초대해 줘서 당연히 콜을 외치고, 이따 저녁에 다시 보기로 하고 형님과 나는 다시 디그레이브 카페거리의 아침에 갔던 카페 가서 메뉴를 보는데 약간 헤매는 것 같아 보였는지 커피 전문점답게 커피 가이드판을 보여준다. 이번엔 콜드브루를 주문하는데 전혀 못 알아들어서 어제에 이어 오늘도 메뉴판을 가리킬 수밖에 없었다. 호주발음 어렵다. 일행이 된 형님은 처음 만난 분이지만 얘기도 잘 통해서 핏츠로이 까지 같이 갔다 왔다. 대중교통이 애매해서 좀 많이 걸었는데 날씨가 좀 많이 더워서 약간 더위 먹었나 싶을 정도로 좀 어지러운 느낌도 났다. 시간이 넉넉지도 않았고 너무 더워서 피츠로이 지역은 대충 보고 돌아섰다.
숙소 돌아왔는데 저녁 고기파티는 숙소 체크인해 보니 숙소 컨디션이 사진과 너무 다르다며 다음 언젠가를 기약하며 캔슬하고, 형님 숙소가 취사된다며 나를 다시 초대해 주셔서 인증샷을 남기기로 하고 각자의 숙소에서 온라인 고기 파티를 하기로 했다.
씻고 좀 쉬었다가 정신 좀 차리고 형님네 숙소로 이동했다.
양고기, 쇠고기, 연어를 사고, 바틀샵에서 와인도 고르는데 맥주가 너무 비싸다. 맥주 두 캔 가격이 와인 한 병 가격이다. 아 여기 고기 진짜 맛있구나. 스테이크에 버터가 같이 진공포장되어 있어 간단히 해 먹기도 편했다. 역시 호주산 소고기! 연어는 너무 배불러서 거의 못 먹었다. 내일 새벽에 나가야 하지만 이동시간에 차에서 자면 되기에 불금을 즐기기로 하고 야라강을 나서며 모녀분들께도 말씀드렸다.
야라강 근처에 도착했는데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은지 축제가 끝나고 돌아가는 인파가 쏟아져 나온 모양이다.
결국 시티투어 인원 다 모여서 강가에서 한잔 하기로 12시 넘어 문 닫는단 얘기 듣고서야 일어섰다. 초면에 이렇게 재밌게 놀다니 역시 좋은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