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의 꿈
얼마전 업무 미팅 목적으로 Moloco 역삼 사무실에 직원 두명과 가서 미팅을 했다. 모로코는 구글 출신의 안익진 대표가 2013년에 실리콘 밸리에 세운 '국산' 스타트업으로 업종은 디저틸 광고, Ad-tech, DSP, 애드 네트워크로 분류된다. 얼마전 2조 밸류를 받으면서 역대 최고의 K-스타트업이 되었다. 거기다 매출의 상당 부분이 수츨을 통해서 나온다. 우리 회사는 게임 퍼블리셔로서 모로코 같은 디지털 매체에 돈을 쓰고 유저를 모객한다. 보통 비즈니스 미팅을 할 때 돈을 '쓰는'회사가 미팅을 요청하면 돈을 '받는'회사가 돈을 쓰는 회사로 방문을 한다. 그런데 나는 예전에 회사를 다닐떄도 그렇고 사업을 하는 지금도 자주 우리가 돈을 쓰는 회사로 직접 방문을 한다. 시간이 더 들지만 지피지기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모로코는 법적으로는 미국 기업이지만 한국인력으로 대부분 구성되어 있고 한국에 인력이 가장 많다.그리고 최근에 르네상스 사거리에 새로 생긴 '센터필드' 빌딩으로 이사했다. 센터필드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오면서 더 유명해진거 같은데 강남일대에서 가장 비싼 사무실 중 하나다.
*모로코의 센터필드 사무실(출처: http://m.newstap.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2395)
사무실은 지금까지 내가 본 사무실중 가장 컸고 좋았다. 가장 놀라운 점은 직원들이 대부분 재택을 해서인지 사무실이 사실상 텅비어있었다는 점이다. 두 층을 쓰고 있는데 임대료만 한달에 3~4억 정도 나올것 같았다. 임대료와 상관 없이 공간을 사실상 '놀리고' 있었는데 회사의 성장세를 사무실 상황으로 가늠해 볼 수 있었다.
모로코 사무실을 갔다오는 길에 조금 슬픈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처럼 열심히 일을하고 사업을 성장시킨다고 해도 확률적으로 몇년안에 2조 밸류 회사를 만들고 강남에서 월 3억씩 임대료를 낼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객관적인 사실때문이었다. 물리적인 한계도 있었다. 모로코 대표랑 나랑 나이차이는 2년정도만 나는데(내가 어리다..) 내가 사업을 7년정도 늦게 시작했다.
물론 긍정직인 생각도 들었다. 내가 다행히 몇년전에 사업을 시작했고 현재의 궤도로 사업을 만들어 두었기 때문에 조단위 밸류 회사라는 목표를 조금이라도 현실적인 목표로 볼수 있게 되었다. 사업 말고는 조단위의 가치를 만들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유니콘이든 데카콘이든 핵토콘이든 목표는 상상의 끝자락에 걸어두어야 한다.
직원들과 현실적이고 정량적인 목표를 몇개 더 세웠다.
-올해 H1까지 모로코를 월 xxx까지 쓴다.
-올해 모로코 스펜딩을 xxx까지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