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필버그와 카메론이 주는 삶의 당부

라이언 일병 구하기 vs 타이타닉

by Inhoo Park

스티븐 스필버그와 제임스 카메론은 현재 살아있는 할리우드 최고의 흥행 감독이다. 오늘은 비슷한 시기에 나온 두 감독의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타이타닉의 이야기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영화 제목 그대로 캡틴 밀러의 소대가 라이언을 구하고 살리는 이야기다. 그리고 타이타닉은 잭이 로즈를 구하고 살리는 이야기다. 캡틴 밀러와 잭은 모두 죽기 전에 자신이 살리는 상대에게 마지막 한마디를 한다. 그리고 라이언 일병과 로즈는 그 말 그대로의 삶을 살아간다.


1. 스필버그가 캡틴 밀러를 입을 빌려하는 마지막 당부, 그리고 라이언의 삶


소대원이 거의 죽어가는 희생을 하고 마지막으로 라이언을 살리는 희생을 하고 자신도 죽어가기 직전 캡틴 밀러는 라이언에게 말한다.


'Earn this' / '이거 갚아' =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고 너의 남은 생을 가치 있게 살아


그리고 라이언은 아래처럼 캡틴 밀러의 말대로 살고 빚을 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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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살아서 가족을 만들고 이루는 것이다. 전생에서 살아남은 라이언은 본국으로 돌아가 결혼도 하고 여러 명의 자식들을 낳고, 아마도 중산층으로 미국 역사 최고의 번영기를 보냈을 것이다.


2. 제임스 카메론이 잭의 입을 빌려하는 마지막 당부, 그리고 로즈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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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mise me you will survive...'


제임스 카메론은 스필버그와 다르게 직접 각본까지 쓴다. 그래서 가끔은 'I see you'같은 짧고 임팩트 있는 대사가 나오지만, 구구절절 임팩트 없는 긴 대사가 중요한 순간에 나올 때도 많다.


저 긴 대사를 나는 그냥 이렇게 해석하기로 했다.


'x 나게 열심히, 니 맘대로, 행복하게 살아'


그리고 살아남은 로즈는 진짜 자기 맘대로 x 나게 행복하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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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해석은 자의적이지 않다. 할머니가 된 로즈의 침실에는 타이타닉에서 살아남은 로즈가 남자처럼 말도 타고, 비행기도 타고, 배도 타고 주로 모험과 도전, 여행과 관련된 사진들로 장식되어 있다. 로즈 역시 결혼해서 가족을 이뤘지만 제임스 카메론은 스필버그처럼 그녀가 가족의 구성원, 엄마로서 산 인생에는 관심이 없다. 그녀의 모험과 개인적 성취와 도전에 포커스를 맞춘다.


두 위대한 영화감독의 각각의 대표작을 보면 삶에는 두 가지 가치가 있다.


A. 스필버그: 가족, 사회, 국가, 조화, 화합, 결혼, 복무, 책임, 남의 행복, 사회의 가치, 자식, 중산층..

B. 제임스 카메론: 도전, 일, 성취, 모험, 사업, 여행, 페미니즘, 자기주장, 나의 행복, 자신의 꿈, 성취, 경험..


둘 다 당연히 모두 나름의 가치가 있다. 그런데 선진국이 되고 개인주의와 자본주의가 고도화되면 두 번째 가치가 더 커진다. 두 번째 가치가 더 커지면 당연히 출산율이 줄어든다. 오늘날의 대한민국의 가임기 여성, 그리고 비슷한 또래의 남성이라면 캡틴 밀러가 'Earn this'라고 말하면 '알았어요.. 그런데 애는 안 낳을 거에요.. 서울 집값이.. ㅠㅜ' 이렇게 말할 것이다ㅋㅋㅋ


*두 감독의 성향과 주장이 대립한다는 주장은 물론 아니다. 그냥 내가 생각하는 두 영화가 말하는 각각의 당부에 대한 얘기다. 어차피 둘 다 민주당 지지자고 정치성향도 비슷할 거다. 거기다 제임스 카메론이 아바타 2에서 주구장찬 가족 얘기만 하는 거 생각하면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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