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알려주세요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첫째가 말한다 “벌써 멀미할 것 같아”
둘째는 답답한 속을 어쩌지 못하고 몸을 베베 꼰다 “엄마 나 머리 아파”
촛점 잃은 눈동자로 정면만 응시하던 막둥이 “엄마 배 아파!! 벨트 풀어줘!!”
닭똥 같은 눈물, 텀블러에 찰랑거리는 아침밥의 증거, 온갖 괴성이 난무한다.
이것도 한 두어달 했다고 차를 놀이터 삼아 놀기 시작했다.
이제 엄마의 불호령 차례다. 때를 기다렸다가 벼락같이 으르렁. “위험하다고”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게 무엇인지는 여러 관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 재능을 활용해 남을 돕는 것부터 신념을 꿋꿋이 지키는 것 등등. 신경학과 재단은 광범위한 심리 조사를 기초로 인간의 안녕을 증진한다고 입증된 다섯 가지 활동을 요약했다. 주변과 관계 맺기, 몸을 활발하게 움직이기, 세상에 주목하기, 새로운 기술 배우기, 주위에 베풀기 등이다. 아마도 이것이 존 스튜어트 밀이 고대해 마지않는, 재물을 얻는 기술이 아니라 삶의 기술을 열망하는 시대로 이행하는 도덕적, 사회적 진보의 첫발자국일 것이다.
(케이트 레이워스, 도넛경제학 p.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