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를 대체할 강력한 그 무언가!
준후가 글루건을 달라고 했다. 몇 분 뒤
“엄마 이거 망가졌어.”
“오래돼서 망가졌나 보다.”
“응 그런가 봐. 내가 잘 안되길래 세게 눌렀더니 바로 손잡이가 이렇게 되더라”
…
네가 부순 거야… 예열 안된 글루건의 손잡이 부분을 세게 눌렀나 보다.
아이는 곧 전선과 글루건 본체를 가위로 분리했다.
아이 고모가 피자를 시켜줬다.
피자 상자가 아이 몸집보다 큰 은박+발포 플라스틱 비닐에 싸여 왔다.
피자를 다 먹고, 화가 풀리지 않아 업체의 고객 게시판에 비장한 항의글을 남겼다.
“아이들의 미래가 달렸습니다! 쓰레기를 보내시면 어떻게 합니까!!!!”
10분 뒤 전화가 왔다.
…
“안녕하세요. 도미노 피자입니다. 게시판에 글 올려주셨죠? 은박 포장지를 사용하는 브랜드는 도미노가 아니라 미스터피자입니다.”
…
“아 예… 정말 죄송합니다.”
포장지는 아이 것이 되었다.
아이는
김치찌개에 넣을 돼지고기가 들어있던 특별히 딱딱하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플라스틱 포장재와
도미노인 줄 알았지만 미스터피자에서 배달 온 엄청나게 넓고 푹신한 돗자리 저리 가라 하는 포장재+
부셨지만 부신 게 아닌 글루건의 전선을 연결해서 게임기(비슷한 것)를 만들었다.
얼마 못 가,
“펑! 파파팍 피용 피용.”
고요한 탄 내와 함께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26층 우리 집에 소방차가 올 뻔했다.
코드를 꽂을 줄이야..
한번 호되게 혼을 내주고 코드를 못 꽂게 했더니 “저 은박에서 화려한 불빛이 나올 거라고!! 왜 꽂으면 안 되는데!!”하면서 되려 성질이다.
“준후야 닌텐도가 갖고 싶니?”
네가 이렇게 잘 노는데, 엄마가 어떻게 너의 재미를 빼앗겠니,
조금만 더 기다려주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