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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경현 May 01. 2023

(책리뷰) 불편한 편의점

 나는 중학교 때부터 함께 해온 친구들 중에 나와 같이 책에 대해서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고 책을 가까이하는 친구가 하나 있다. 이 책을 만난 건 그 친구의 추천으로 만나게 되었다. 어느 날 친구가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있는데, 네 생각 많이 난다'라고 메시지를 보내길래 얼마나 좋은 책을 만났길래 책을 읽는데 내 생각이 날 정도인가 궁금했다. 제목을 들어보니, 왜 내 생각이 났는지 알 것 같았다. 깊은 뜻은 아니고, 내가 배우를 하면서 편의점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1차원적으로 내가 생각난 것이다. 감동은 깨져도 어쩌겠나. 단지 나 혼자 몇 년 만에 감동을 바라왔던 생각이 잘 못 된 것 인걸. 어쨌든 그래서 친구가 기꺼이 택배로 책을 나에게 보내줬다. 편의점이라는 배경으로 쓰인 소설이라는 점에서 나에게 쉽게 다가온 점은 당연히 있었다. 그리고 내가 운영하고 있는 편의점과 이 소설에서 표현하는 편의점은 어떻게 다를지에 대해서도 궁금했다.  


 이 책에 대해서 자세히 줄거리는 다루지 않겠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나서 나에게 다가온 점은 사실 스토리가 예상이 갔다. 그리고 예상과 크게 빗나가지 않게 끝맺음이 되었다. 그리고 책의 내용처럼 잔잔하게, 그리고 따뜻하게 흘러간다. 평범한 우리 내들 같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 세상을 편의점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표현한다.


 내가 이 책을 잔잔하다고 표현했지만, 단지 스토리가 잔잔하다는 것이다. 그 안에서 오는 우리들이 생각해보아야 할 것들, 그리고 우리라는 공동체가 미래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 어떠한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게 좋은 방향인지 대해서도 질문을 던진다. 이 저자가 던져주는 질문과 메시지는 스토리와는 반대로 큰 파도처럼 밀려올 수도 있을 것이다.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많은 질문을 던져주었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그러한 메시지가 없었다면 나는 이 책을 끝까지 읽지 않고 덮어버렸을 것이다. 스토리 자체는 내가 흥미를 가질 색은 아니었을 뿐이다.  


 얼마 전에 글을 쓰는데 '나비효과'라는 글에 대해서 몇 글자 적어본 적이 있다. 나비효과가 긍정적으로 일어난다면 이러한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라고 이 책을 간단하게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 즉, '따뜻한 옥수수수염차 한 잔의 세상'이라고 책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고 싶다.  


 우리들은 왜 소설을 읽을까. 누군가가 그린 세상을 우리가 글을 통해서 마주한다는 것. 그게 어떠한 힘을 가지고 있길래, 우리도 모르게 소설에 관심을 가지고 그 작가들을 사랑하게 되는 것일까? 작가의 생각과 삶에 대해서 우리가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혹은 우리가 바라는 세상, 우리가 바라는 미래의 나의 삶, 그리고 나의 과거를 얼러 만져줄 소설이라는 세상. 각자 개인적으로 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어떠한 이유가 됐던 간에 소설은 우리의 곁에서 말없이 항상 함께 해줄 것이다. 그것이 내가 잠시는 다른 곳에 보다 더 큰 관심을 가지더라도, 그때에도 가끔은 소설책을 찾는 이유다.  


 '우리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고 싶고, 우리의 휴식처가 돼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없이 자신에게 다가와주길 바라는 소설책. 단지 우리의 손길과 그를 바라봐 줄 우리의 눈을 기다리고 있다. 고맙게도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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