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인생의 우선순위를 찾아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by 장세아

삶의 의미를 참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 행복하지 않거나 즐겁지 않으면 무기력하고 답답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요즘이 딱 그런 상황. 코로나 때문에 강제 휴무를 맞게 되면서 집에서 무의미한 시간을 낭비하는 것처럼 하루하루가 반복되는 것만 같았다.

방송을 하면서 청취자들에게는 그런 1분 1초도 참 소중하고 특별한 것이라고 얘기는 했지만, 정작 내 인생은 돌보지도 못하는 것 같은 기분.

그래서 오늘부터 1주일간 잃어버린 것 같은 내 삶을 다시 찾아가기로 했다. 또 다른 쉼을 통해 삶의 우선순위를 바로 세워두기.









1. 싸움 말고 사랑

타인에게는 관대하지만 자신에게는 엄격하다 못해 너무나 냉정한 나.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불평이 점점 쌓이다 보면 이렇게 브레이크를 밟아야 할 때가 있다. 완벽함까지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드러내고 싶지 않은 모습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모습이 보일 때 계속 자책하게 되는 것 같다. 속으로는 그만이라고 외치지만 실제 행동으로는 스스로가 싫어하는 모습을 반복해서 하는 이상한 현상. 언제까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렇게 무너지고 말건가.


겉으로 보이는 내 이미지는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라고 많이들 얘기한다.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하다. 밝고 솔직하며 순수함을 지닌 성격이 내 강점이자 약점이기 때문이다. 웃음이 그치지 않을 때까지 눈물을 찔끔찔끔 흘리면서 호탕하게 웃는 내 모습, 누구에게나 솔직하게 다가가는 내 모습,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내게 솔직할 거라 생각하는 순수한 마음. 하지만 어떻게 보면 그 이면의 모습은 내가 원하지 않는 모습들이기에 그렇게 보이려 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울하거나 어두운 모습을 싫어하고, 거짓말과 속임수를 너무 싫어하고, 순수함이 아닌 나를 이용하려고 다가오는 사람들을 극도로 싫어한다. 호불호가 분명한 나이기에 인간관계도 확실하게 정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나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정의하고 내 삶을 정리하고 싶어 한다. 여전히 정확하게 알 수 없는 내 모습이지만 이렇게 글을 써가면서, 그리고 사회생활을 통해 내 모습을 알아가는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다. 벽에 부딪힐 때도 많고 그 자리에서 무너질 때도 참 많지만 그 시간 속에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조금 더 나를 사랑해주고 아껴줄 수 있기를...




2. 걱정 말아요, 그대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것. 때로는 부담스러워서 감당하기 힘들 때가 있다. 하지만 때때로 감사함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스스로에게도 이만큼 사랑을 주기가 힘든데 친구나 가족, 남자 친구가 아닌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것이 참 감사하다. 그저 겉으로 보이는 것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내 목소리,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공감, 그리고 깊은 내면을 바라봐줄 때 따스함을 느낄 때가 많다.


그렇기에 가끔은 당장 일어나지 않는 일들을 걱정할 때도 많다. 이러다 점점 나한테 질려서 많은 분들이 떠나면 어떡하지, 아무도 나를 기억해주지 못하는 날도 오겠지, 내게 주시는 것들이 그저 진정한 애정이나 사랑이 아닌 잠시 동안의 호기심일 수도 있겠지 등등... 수많은 걱정과 고민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물론 내가 탑배우도 아니고 유명한 연예인도 아니라서 엄청난 인기를 받아본 적도 없고 고정팬도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소수인 것은 확실하지만, 그럼에도 초조하고 불안해질 때가 있다. 이마저도 전부 거품처럼 사라져서 나라는 존재가 그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 될까봐.


아직도 갈 길은 멀고도 멀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늘 초심을 잃지 않고 겸손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사람이기에 그 마음들을 가끔씩 깜빡할 때가 있다. 그럴지라도 너무 자책하지 말고 근심 걱정에 사로잡혀 살아가진 말자. 앞으로도 즐겁게 살아갈 날이 많은 내 인생이 너무 아깝지 않은가.










내 삶을 다시 점검하고 바로잡기 위해서 허락한 시간들.

이번 한주는 타인을 위해서 준비하는 시간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해 영화도 보고, 책도 읽고, 글도 쓰고, 음악도 듣고, 기타도 치고, 필라테스도 하고, 자전거도 타야지. 맛있는 음식도 먹고, 와인바에 가서 달달한 와인도 마시고, 재즈바에 가서 좋아하는 재즈를 들으며 상큼한 칵테일도 마셔야지.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나누는 시간을 가져야지.


인생, 뭐 있어?

내가 즐겁고 행복하면 그게 나만의 인생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