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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퇴근 오 분전 Nov 27. 2020

 검란 (檢亂)?  겁난?

검찰 권력의  종말이 가까워지고 있다


현재의 상황을  문재인 정권 대 검찰 조직의 충돌, 추미애와 윤석열의 힘겨루기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엄청난 피로를 호소한다. 결국 검란(檢亂)이 일어났다며 호들갑이다. 보수 진보를 막론하고 '이제는 대통령이 결단하라!'며 아우성이다. 빡치기가 세게 붙기는 했나 보다. 그러나 지금의  혼란은 어차피 한 번은 거쳐야 할 예정된 과정이다.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 믿었던 무소불위 권력이었다.  자신들의 말이 정의였고, 자신들의 이익이 국민의 이익이었다. 수 십 년간 수구언론과 보수정당과 혈맹으로 똘똘 뭉쳐 자신들의 뜻대로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했던 막강한 핵심 기득권이었다. 이들이 순순히 내려놓고 물러서리라 생각했다면 오히려 순진하다.  마지막까지 필사적으로 저항할 것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파열음을 내려고 할 것이다. 그것이 몰락하는 권력의 당연한 생존본능이다. 동트기 전 새벽하늘이 가장 어둡고 떨어지는 태양의 마지막 순간이 하늘을 가장 붉게 물들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안타까운 것은  잇따른 성명서와 입장문 속에 보이는 겁에 질린 검사들의 모습이다. 원래 커다란 권력을 당연하게 누리던 집단일수록 그것을 상실했을 때 느끼는 공황과 공포가 큰 법이다. 내가 아닌  패거리의 이름 뒤에 숨고, 행동이 아닌 말로써 선동하는 전형적인 겁쟁이들의 행태다. 이들에게도 기회는 있었다. 진작에  총장님의 막무가내 전횡에 대한 내부의 반성과 자성의 목소리를 한 번이라도 내어 보았다면 조직을 위한 순수한 충정이라는 믿음이 생겼을 것이다. 윤석열 개인에게 매달려  조직을 보호하려기보다 검찰 스스로가 바로 서려는 노력을  했어야 했다.  만시지탄이다. 제가 신나서 춘 칼 춤에 자기 목이 날아가는 줄도 모르고 윤석열의 정치쇼에 앞장서서 홍위병 노릇을 해왔으니  이제 와서 그들이 '독립'을 외치고 '중립'을 외친 들 어느 국민이 귀기울여주겠는가? 사필귀정이다.

‘법’과 ‘정의’를,  ‘절차’와 ‘원칙’을 이야기 하지만  정작 이들은 ‘정의’롭지도 못했고 ‘용감’ 하지도 못했고 ‘솔직’ 하지도 못했다.  그래서 지금 그들이 일으키는 마지막 혼란이 하나도 두렵지 않다.  '검난'이 아니고 '겁난'이의 모습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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