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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쿠버 썸머 시즌은 역시 맥주

벤쿠버 선셋 비치에서 와인에 취한건지, 마리화나 냄새에 취한건지

생전 처음 맡아보는 이상한 냄새였다. 

떫떠름한 약초냄새에 담배를 더한 그리 상쾌하지는 않은 냄새가 선셋 비치(sunset beach) 를 가득 매웠다. 


새로 사귄 친구 '미즈키'와 함께 온 '케빈'이라는 친구(라고 하기엔 나이가 좀 많아 보였다) 가 로제와인을 가져왔다.

예의 상 종이컵에 손가락 한 마디 정도 되는 양만 마셨는데, 세상에...!

알딸딸한 기운이 몰려 왔고, 거기에 마리화나 냄새까지 더해져 머리가 아팠다. 

역시 와인은 나와 맞지 않은데... 사람은 실수를 계속 반복한다. 언제까지 반복하는지 나를 실험체로 지켜볼 예정이다. 


처음 가본 선셋 비치는 그야말로 놀라웠다. 

신나는 EDM 음악도, 밴드도, 초대가수도 그 무엇하나 없고 오직 드럼의 리듬에 맞춰 사람들이 홀린듯이 춤을 췄다. 

아마 드럼의 리듬과 알코올 그리고 마리화나까지 어우려 졌으니 몇몇 이들에겐 금상첨화일 것이다.

 


캐나다 사람들은 6월 즈음부터 10월까지 이어지는 '벤쿠버의 여름'을 참 사랑한다고 한다. 

그 때문에 벤쿠버의 축제는 유독 여름 시즌에 몰려 있으며, 자연스럽게 여름 물가와 숙소비가 비싸다. 


리듬 하나로도 사람들은 춤을 췄고, 친구가 되었고, 웃음을 나눴다. 

아마 이 문장 하나로 벤쿠버의 여름날을 함축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심플함이 가진 색다른 맛 'Beere' 



"너 가서 외롭다고 술 많이 마시지 마라...."


수년동안 같이 팟캐스트 채널을 운영해온 친한 오빠가 있는데, 오랜 시간동안 내 술버릇을 받아주다 보니 나를 통달했다. 

하지만 그 오빠가 간과한 부분이 있다. 

그것은 바로 나는 그 누구의 말도 듣지 않는다. 특히 술에 관한 조언은 부모님도 포기할 만큼 맥주 중독자로 살아오고 있다. 


어김없이 캐나다에서도 맥주 한 캔은 내 하루의 끝이었고, 우연히 만난 맥주는 'Beere'. 

그간 캐나다에서 맛 본 맥주는 진한 에일 위주였는데 생각보다 깔끔하고 상큼한 향이 가볍게 즐기기 좋은 맥주였다. 

'Beere'맥주는 여러 종류의 향과 알코올 도수를 가진 다양한 맥주 종류가 있는 맥주 브랜드이다.

8%가 넘는 맥주도 있어 도전하지 않았지만, 언젠가 'Beere' 맥주 종류들을 찍어 올릴 계획이다.


말이 나와서 간단하게 기록하자면, 캐나다의 liquor shop(술을 전문적으로 파는 가게)은 위스키, 와인, 맥주, 샴페인까지 다양한 종류의 술을 팔고 있다. 

보통 liquor shop이 많이 없어 술을 사기위해 버스나 기차를 타고 움직여야 하는데, 

신의 계시인지 운좋게도 홈스테이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liquor shop이 있다. 

이럴때는 정말... 편의점에서 쉽게 술을 살 수 있는 한국이 그립다. 

하지만 덕분에 늘 열심히 걸어다니는 뚜벅이 라이프를 살고 있는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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