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간의 인생공부, 벤쿠버

영어보다는 인생을 공부한 나의 캐나다 어학연수

맨 처음 울먹이는 엄마를 뒤로하고 캐나다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을 때, 이 날이 이렇게 빨리 올 것 이라고 생각이나 했을까.

심지어 한달 더 비자를 연장하고 지냈기에, 애초 플랜보다 한달 더 지낸 셈이다.

하지만 시간은 무섭게도 빨리 흐르고, 그 동안 많은 친구들을 만나 좋은 추억을 쌓았다.

잊지 못할 인연도 있고, 한국 가서도 계속 이어지는 소중한 인연도 있고, 아무 걱정 없이 타국에 가도 친구들과 놀 수 있는 인연도 생겼다.

KakaoTalk_20240131_175509299.jpg 항상 나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던 내 방 한쪽 벽면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보다 벤쿠버 라이프를 열심히 즐긴 이들이 있을까 싶다.

아무리 피곤해도, 아파도, 바빠도, 때로는 외로워도 항상 밖에 돌아다녔고 새로운 것을 시도했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고, 또 계속 만나던 친구들과의 인연도 소중히 했다.

나의 벤쿠버 라이프를 떠올리면 절대 잊지 못할 친구를 만났고, 잊지 못할 추억들을 많이 쌓았다.

KakaoTalk_20240131_175459198_05.jpg 홈스테이 살던 시절, 경관이 좋아 조깅을 즐겨했다


이곳에 와서 느낀 점은, 내가 인복이 참 좋다는 것.

주변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한국 친구들은 계속해서 인연을 이어나가는 사이가 되었다.

언제곤 다시 한국에서 직장인으로 살아가겠지만, 이제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살아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언제든 내가 원하면 나는 해외로 나갈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꾸준히 영어 공부도 해야하고 항상 넓은 시야를 가지고 살아나갈 것이다.

KakaoTalk_20240131_175545173.jpg 내가 사랑한 벤쿠버 다운타운


해외에서 지낸다는 것은, 아무리 좋은 친구들을 사귀고 어떤 경우 애인을 만들어도.

결국에는 외롭고 고독한 순간이 찾아온다. 다행히 나는 그 고독을 즐기는 사람이었기에 버틸 수 있었지만, 외로움을 많이 타고 혼자서 무엇을 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이들이라면 해외살이는 꽤나 벅찰 수 있다.

KakaoTalk_20240131_175459198_02.jpg 이제는 보는 사람도 질릴 수 있겠지만... 내가 사랑한 선셋비치


마지막 날에는 부지런히 시간이 날때 마다 선셋비치도 가고, 코울하버도 가고, 밤에 잠깐 사이언스월드 근처 야경도 봤다.

생각해보니 이 모든 장소들이 나와 사슴군이 자주 거닐던 곳들이었다.

이제는 모든 미련을 정리하고 좋은 친구로 추억하지만, 가끔씩 연락 오는 그 친구에게 괜한 생각이 들곤 한다.

나중에 내 마음이 더 정리되고, 여유가 생긴다면 우리는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아니면 남자와 여자 사이에 진정한 친구사이란 없는 것일까? 아직도 모르겠다.


KakaoTalk_20240131_175459198.jpg 야경 맛집, 코울 하버


몇시간 후, 이제는 한국으로 돌아가겠지만 캐나다에서의 시간들은 내 평생 잊지 못할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살면서 내 27년의 인생동안, 이렇게 걱정없이 행복한 적이 있었던가.

돈이야 다시 벌면 되는거고, 가치관이 바껴서 나는 누구보다 앞서 나갈 생각 조차 없다.

나만 만족하고 행복하면, 그리고 가끔 해외 곳곳을 누빌 수 있는 삶이라면 그것으로 나는 만족한다.


KakaoTalk_20240131_175459198_01 (1).jpg 사슴군과 처음으로 놀았던 로스트 라군


지난 시간동안 참 많이 배웠고, 변했고, 깨달았다.

오늘 마지막으로 함께 한 가장 친한 언니와 이런 얘기를 했다.

"너는 네가 회사 그만두고 그때 캐나다 온 걸 후회하거나 아쉬워 한 적이 있어?"

"아니, 언니! 나는 오히려 그때 그 큰 결정을 해준 과거의 나에게 너무 감사해. 단 한순간도 이 결정을 후회한 적이 없어"


그렇게 힘들게 들어가고 자리잡은 회사를 그만두면서 까지 이곳에 오기로 다짐한 그때의 나에게,

이 모든 결실과 배움의 영광을 돌린다.

앞으로 더 재밌게 살아나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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