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에도 지지않는 해를 떠나보내며
7월, 벤쿠버에 와서 가장 처음 마주한 날씨는 쾌적하고 시원했던 천상의 날씨였다.
한국이였으면 너무나 습했을 한 여름이 벤쿠버에서는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니... 놀라움 그 자체였다.
이 완벽한 날씨를 온전히 즐기고 싶었다.
그리고 이제는 레인쿠버가 된 10월의 한 가을밤, 지나간 사진들을 되새겨 보니 '나, 정말 열심히 놀았구나!'
일명 '레인쿠버'라고 불리는 만큼 여름 시즌을 뺀 벤쿠버는 비만 계속 오는 우중충 한 날씨가 특징이다.
그렇기 때문에 7월부터 9월초까지 지속되는 벤쿠버의 여름을 사람들은 기다린다.
드럼 축제, 야외 영화 상영, 해변가 수영... 그 중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기다리는 건 해변에서 볼 수 있는 '불꽃축제'이다.
유난히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거리를 싫어하는 나에게는 사실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다.
벤쿠버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불꽃축제라도 가보기로 마음 먹고 대낮부터 해변가에 일본 친구들과 자리를 잡았다.
(벤쿠버 여름의 마지막 불꼴축제)
장장 6시간을 기다린 끝에 마주한 불꽃놀이.
기대보다 환상적인 불꽃 퍼레이드에 그 긴 시간의 고통이 말끔히 잊혀졌다.
한국에서 지내는 나였다면 회사안가는 주말에 시간 낭비하기 싫다고 쇼파에 드러누웠을 것이다.
이것 또한 벤쿠버에서 학생 신분으로 느낄 수 있는 여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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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기 전, 자칭 'night market'이지만 물가보다 비싼 푸드트럭들과 알코올 금지 구역인 (나에게는 별로 매력적이지 않은) 곳에 다녀왔다.
한두번 친구들과 경험삼아 가보기 딱 적당한, 놀거리가 많이 없는 벤쿠버에서 그나마 액티비티를 담당하는 한야시장이었는데 여름까지만 운영한다고 하니 후회는 없었다.
참고로 나는 홈스테이 식구들과 먼저 가보고 이후에 친구들과 함께 다녀왔는데,
역시 한국이나 벤쿠버나 가족보다는 아직 친구들과 어울리는 게 더 재밌는 어린 아이인가 보다,
한 여름의 끝자락에서는 조프리 레이크라 불리는 에메랄드빛 색감이 매력적인 호수에 다녀왔다.
총 3개의 호수를 모두 오르느랴 고생했지만, 그 고통이 모두 씻어내려가는 청량한 색감에 다시금 긍정적인 기운을 받았다.
(모든 걱정과 고통을 잊게 만드는 조프리)
벤쿠버에 어학연수 혹은 워킹 홀리데이를 생각한다면 꼭 알아야 할 한가지.
벤쿠버의 여름은 환상적이지만 그만큼 유난히 짧기에, 온전히 즐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