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yes I Carried Like Light

by Grace Hawa

어떤 날은 그 눈이 떠오른다.

이름도 잊었고, 얼굴도 흐릿하지만
그 눈동자만은 생생하게 기억난다.
두려움과 믿음,
그리고 아주 작은 희망이 뒤섞여
빛처럼 반사되던, 그 눈.

나는 그 눈을 품고 있었다.
물리적으로는 아니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
그 사람의 시야를 잠시 대신 짊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수술은 순조롭지 않았다.
얇은 막 하나, 터지기 쉬운 혈관,
조금만 흔들려도 회복할 수 없는 구조.
나는 수술실의 한편에서
그 눈을 지키기 위한 모든 순간에
전심을 다해 반응하고 있었다.

집도의의 손끝이 멈추고,
모니터의 수치가 변할 때마다
나의 심장도 함께 움직였다.
마치 내가 그 눈을 대신해서
세상의 끝을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그날 이후
나는 종종 생각했다.
'나는 그 사람의 시야를 얼마나 오래 품고 있었을까.'

하루였을까, 몇 주였을까.
아니, 어쩌면 지금도
내 마음 한쪽엔
그 눈이 남긴 미세한 흔들림이 남아 있는지도 모른다.

그 눈은 나를 바라봤다.
말없이, 아주 오래.
그리고 나는 그 눈을 향해 속으로 말했다.
“당신의 빛을 지키기 위해
나는 오늘 이곳에 있습니다.”

그 눈은 나를 전적으로 믿었고,
나는 그 믿음의 무게를 알았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시야를 대신 품고 살아간다.
간호사라는 이름은,
결국 누군가의 세계를
한순간이라도 지켜주는 역할이니까.

그 눈은 떠났고,
나는 남았다.
그러나 그 기억은 여전히
내 안에서 빛처럼 움직이고 있다.
조용하고, 따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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